[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부처님 오신 날 환하게~ 광화문에 세운 석가탑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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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공휴일로 지정된 종교 관련 기념일이 두 개 있습니다. 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과 양력 12월 25일 ‘성탄절’입니다.
기독교와 불교의 최대 명절인 만큼 수많은 행사가 열립니다. 그중에서 으뜸은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광장이나 광화문광장에 커다란 상징물을 세우는 일입니다.
사진기자에게 이런 대형 조형물은 ‘얘기도 되고 사진도 되는’ 좋은 피사체입니다.

사진기자 생활 15년 동안 성탄 트리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부처님 오신 날 등탑의 변화는 다양했습니다. 연꽃 속 아기 부처, 황룡사 9층 목탑, 법주사 쌍사자 석등, 다보탑 등 해마다 다른 모습의 상징물이 설치되었습니다. 올해는 국보 21호인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모양의 등탑이 광화문광장에 등장했습니다. 최근 전면 수리를 위해 1000년 만에 해체에 들어간 석가탑의 원만한 복원과 국민의 희망·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사진은 대형 석가탑 등의 상륜부를 탑신부에 얹고 있는 장면입니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17일 금요일입니다. 사흘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지요.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리고 내후년까지 4년 연속 연휴를 만들어주는 바람에 최근 인터넷에는 ‘부처님의 위엄’이라는 달력 캡처 화면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들 노는 날 출근하기 십상인 기자들에게 ‘부처님 위엄’의 은덕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네요.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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