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은퇴선수들의 한마디|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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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배구가 극동식(9인제)에서 국제식(6인제)으로 체제를 바꾸면서 국제시합에 첫 출전한것은 62년 제4회「아시아」경기 대회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고 이듬해 63년 인도「뉴델리」에서 열린 동경「올림픽」「아시아」지역예선에서 북괴를 물리치고 당당히「아시아」대표로「올림픽」에 출전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배구의 양상을 소련의「힘의 배구」,「체코」의「운영의 묘」,일본의「테크닉의 배구」로 분류한다면 과연 한국배구는 어느 편에 속하느냐 하는 것이 문젯점일 것이다.
우리나라 배구가 입지적 조건에 의해 어쩔 수없이 일본배구를 모방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한정적 상황 속에서 탈피하려면 힘·묘·「테크닉」을 3위1체로 묶어 차원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한국배구의 뚜렷한 색채를 세계무대에 보여줄 수 있도록 전배구인들의 총력이 요망된다.
한국배구가 세계무대에 진출하려면 다음과 같은 문젯점을 모색하고 연구해야한다.
첫째, 선수의 대형화가 시급하다. 둘째, 기본체력양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민첩성이나 순발력, 탄력성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중·고등시절부터 기본체력형성에 앞서「볼」에 민감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기능을 일방적으로 평가받아 체력구성이 도외시 됐기 때문이다. 기본체력을 갖춘 후에 지구력양성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다.
지구력은 먼저 정신적인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오랜 시간 긴장할 수 있는 강한 의지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반사신경의 지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근지구력과 호흡순환계의 지구력을 들 수 있다.
세째로, 일선지도자는「트레이닝」방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신인선수의 발굴육성에 힘을 기울여야함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넷째, 경기의 운영과 기술이 날로 향상되어가고 있음에 비추어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도 이에 병행하여 깊은 연구와 실천, 공평무사한 정신자세가 요구된다.
다섯째, 각급 학교 및 직장「팀」경영자는「팀」구성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배구계의 발전을 위해 뒷받침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기인구의 활발한 전면확대가 이룩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 여러 가지 문젯점을 요약하면 실력배양에 노력하는 선수, 연구와 열의로 일관하는 일선지도자, 이를 보호 육성하면서 이해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후견인, 이들이 혼연일체가 되여 매진하는 날 우리의 배구는 발전의 밝은 빛을 보게될 것이다.
손영완씨<봉명광업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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