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강한 선수 대표 선발 최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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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이 이룩한 월드컵 4강 신화에 더 이상 취해 있어서는 안된다. 이젠 깨어나 있어야 한다."

움베르투 코엘류(53)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 기간 히딩크 감독과 비교될 수밖에 없겠지만 나는 내 스타일의 축구를 추구하겠다"며 차별화 의지를 피력했다.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구성하나.

"피지컬 트레이너는 포르투갈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으로 데려오겠지만 다른 코치진은 한국 분들을 기용할 계획이다. 기술위원들과 충분히 협의하겠다."

-대표선수 선발의 기준은.

"체력.기술도 중요하지만 첫째는 정신력이다.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들이 우선 선발될 것이다."

-'코엘류 축구'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압박(compact)축구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체력과 스피드를 갖춰야 하며, 빈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수비가 탄탄해야 공격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대표팀에서 홍명보가 은퇴했고, 기존 수비수들도 나이가 많은데.

"펠레도, 마라도나도 은퇴했다. 그래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홍명보가 은퇴했다고 한국 수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세대교체를 겁내선 안된다."

-히딩크 감독과 만날 계획은.

"오는 12일 한국-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 간의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겪은 경험담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06년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1년6개월 뒤 축구협회로부터 '다시 계약하자'란 얘기를 듣고 싶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도전이 월드컵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수들을 비롯해 모두의 정신적인 재무장이 시급하다."

코엘류 감독의 대우는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연봉 1백만달러(약 12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과 차량도 제공된다. 코엘류 감독은 이달 말 재입국, 본격적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게 된다. 오는 3월 29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이 데뷔전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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