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고 소리 담고 … '사운드 앤 샷' 재미 쏠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장 재미있는 기능은 ‘사운드 앤 샷’, 삶의 질을 높여줄 기능은 ‘S헬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4에 탑재된 각종 사용자경험(UX)에 대해 분야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런 기능들에 관심과 만족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갤럭시S4가 국내 출시된 지난달 26일부터 7일간 국내 최대 모바일커뮤니티 세티즌닷컴이 회원 30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갤럭시S4의 가장 빼어난 점으로 ‘화질과 효율 혁신’(31%)을 꼽았다. 풀HD아몰레드 화면과 옥타코어(8코어) 프로세서라는 뛰어난 하드웨어가 가장 눈길을 끈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교감하는 기술 혁신’(28%)이나 ‘카메라 혁신’(22%)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UX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분야별로는 일상에 즐거움을 줄 기능으로는 응답자의 17%가 카메라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사운드 앤 샷(Sound & Shot)’을 꼽았다. 동영상을 찍을 때처럼 사진 촬영 당시 현장의 소리나 대화 내용을 녹음해 함께 저장하는 기능이다. 박성용(36·서울 휘경동)씨는 “평소 동료들과 야구경기장을 자주 찾는데 현장의 뜨거운 함성과 분위기를 사진에는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며 “사운드 앤 샷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 유용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장의 사진을 주제별로 모아 앨범처럼 관리하는 ‘스토리 앨범’(16%)과 같은 배경에서 특정 피사체의 움직임만 촬영하는 ‘애니메이션 포토’(15%)가 뒤를 이었다.

　삶의 질을 높여줄 기능으로는 27%가 ‘S헬스’를 가장 먼저 꼽았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하루 동안의 운동량과 음식 섭취량을 분석해 주는 기능이다. 이어 주변 환경을 인식해 화면의 색 밝기를 눈이 가장 편한 상태로 자동 조절하는 ‘어댑트 디스플레이’가 12%로 2위였다.

　인간과 기기의 소통을 강화해 줄 기능으로는 ‘스마트 포즈와 스마트 스크롤’을 꼽은 응답자가 16%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 포즈는 동영상을 감상하다 눈을 떼면 자동으로 영상이 멈추고, 다시 들여다 보면 보던 지점부터 이어 재생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할 수 있게 되면서 본격 탑재됐다.

스마트 스크롤은 휴대전화의 기울기를 조절함으로써 화면 내용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다. 이호권(36·인천 검단동)씨는 “출퇴근길 만원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두 손을 사용하기 불편할 때 스마트 스크롤 기능을 이용하면 긴 기사도 읽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평했다. 이어 ‘에어뷰, 에어 제스처’가 2위에 올랐다. 에어뷰는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화면 가까이 손가락을 가져가거나 손짓만을 통해 특정 기능을 실행한다. 미술전공자인 박재영(23·안양 신촌동)씨는 “평소 손에 물감이나 흙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뷰와 에어제스처를 통해 작업 중에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어 편리하다”고 답했다.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줄 기능으로는 31%가 ‘그룹 플레이’를 꼽았다. 여러 대의 갤럭시S4 단말기를 연결해 같은 음악을 함께 듣거나 게임을 하고 여러 명이 찍은 사진을 공동으로 합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어 10개국의 언어로 말과 문장을 번역해 주는 ‘S트랜스레이터’가 16%로 2위였다. 이처럼 다양한 UX로 무장한 갤럭시S4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한 달 만인 이달 말께 1000만 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5000만 대 이상 팔린 갤럭시S3는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서는 데 50일 정도 걸렸다.

박태희 기자

◆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디지털 기기의 다양한 기능을 쓰면서 얻게 되는 무형의 가치를 말한다. 기기 작동 방식 등의 ‘이용 환경’을 뜻하는 UI(User Interface)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엘리베이터를 예로 들면 층수를 나타내는 버튼이 UI라면 이용자들이 이 버튼을 눌러 높은 층을 쉽게 오르내리는 것이 UX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