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로사모(로또 사모으기)'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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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7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에도 로또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으로 로또를 살 수 있는 사이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각종 당첨 비법(?)과 공동구매 제안이 넘쳐나고 있다.

온라인 복권판매업체 싱크필은 지난달 28일부터 인터넷 로또복권 구매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의 복권판매사이트 '엠팟(mpot.co.kr)'을 통해 로또복권 구매신청을 접수하고 구매를 대행한 뒤 수수료(결제액의 5%)를 받는다.

구매 희망자는 직접 판매점을 찾아갈 필요 없이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절차에 따라 6개 번호를 최대 50세트(10만원 한도)까지 살 수 있다.

각종 번호 추출 기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프리챌(www.freechal.com)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번호를 뽑아주는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이 프로그램은 횟수를 지정해 주사위를 굴려 가장 많이 나오는 번호를 선택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하루 1천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중이다.

로또 복권과 유사한 호주 NSW 복권의 통계를 바탕으로 가장 잘 나오는 숫자가 어떤 것인지 온라인을 통해 주고받는 경우도 많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로또 관련 카페만 2백여개가 생겼다. 이중 펀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국민 부자되기 프로젝트'는 로또의 번호를 조합하는 경우의 수가 모두 8백14만5천60가지라며 여기에 드는 비용 1백62억9천여만원을 펀드로 모아 당첨금을 똑같이 나누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소모임을 만들어 공동으로 복권을 다량 구매해 당첨되면 배당을 해준다는 커뮤니티도 많다.

다른 한 사이트는 6개의 숫자중 3개만 정해 놓고 나머지 3개를 조합하는 방법, 1등은 포기한 채 2, 3등의 당첨금을 노리는 방법 등 다양한 전략을 게재해 놓았다.

로또를 발매하고 있는 외국의 빈도수 통계 등을 정보로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있다. 역대 당첨 번호에서 빈도수가 높은 숫자, 최근에 당첨된 번호 조합을 선택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사이트들은 사행심을 조장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같은 번호를 택할 가능성이 커 당첨금이 낮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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