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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말흥행] '스콜피온 킹', 역대 4월 최고 기록 수립!

중앙일보

입력

'미이라' 시리즈의 외전이라 할 수 있는 고대 액션 모험물 '스콜피온 킹(The Scorpion King)'이 19일부터 21일까지의 이번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3,444개의 개봉관으로부터 3,608만불의 엄청난 흥행수입을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하였다. 이는 종전기록이었던 '매트릭스'의 2,779만불을 가볍게 앞지른 역대 4월 개봉작중 최고의 주말 흥행성적이다.

지난 주말 1위 개봉작인 벤 애플릭, 샤뮤엘 잭슨 주연의 스릴러물 '체인징 레인스(Changeing Lanes)'는 1,107만불의 수입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고, '스콜피온 킹'과 같은 날 개봉한 산드라 블록 주연의 완전범죄 스릴러물 '머더 바이 넘버스(Murder By Numbers)'가 931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말 4위는 645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인 감동의 야구드라마 '루키(The Rookie)'가 차지했고, 4주전 나란히 개봉했던(당시에는 '루키'를 훨씬 앞질렀던!) 조디 포스터 주연-데이빗 핀쳐 감독의 스릴러물 '패닉 룸(Panic Room)'이 600만불의 수입으로 5위에 랭크되었다.

이어서 20세기 폭스 사의 야심찬 CG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Ice Age)'가 590만불의 수입으로 6위에 랭크되었고, 지난 주말 처음으로 선보인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코미디물 '스위티스트 씽(The Sweetest Thing)'이 511만불을 벌어들여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말 엄청난 흥행수입을 벌어들이며 1위로 선보인 '스콜피온 킹'은 '미이라 2'에 등장하여 인기를 모은 영화속 캐릭터 스콜피온 킹을 주연으로 한 '코난' 풍의 고대 모험물이다. 이른바 '미이라' 시리즈의 외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의 각색은 '미이라' 시리즈의 감독인 스티븐 소머즈가 담당하였고, '미이라 2'에서와 마찬가지로 최고인기의 프로레슬러 더 락(본명: 드웨인 더글라스 존슨)이 스콜피온 킹 역을 맡았으며, '그린 마일'의 마이클 클라크 던컨과 TV 출신의 켈리 후와 스티븐 브랜드 등이 공연하고 있다. '이레이저'와 '마스크' 등을 연출했던 척 러셀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국내에서도 북미와 같은 날 동시개봉에 들어가 절찬 상영중이다.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 악명 높은 도시 고모라의 사악한 통치자 멤논은 강력한 군대와 한 마법사의 예지로 모든 사막과 평원의 소수민족들을 차례차례 정복해 나간다. 멤논에 대항하기 위해 하나로 뭉친 유목민 부족들은 멤논의 군대가 한 마법사의 예지능력 때문에 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구원의 전사인 마테유스(더 락)를 고모라로 보내 마법사를 제거하고자 한다. 고모라로 잠입한 마테유스는 마법사가 카산드라(켈리 후)라는 아름다운 여성임을 발견하게 되고, 카산드라를 죽이는 대신 납치하여 사막의 불모지 '죽음의 계곡'으로 데리고 간다. 분노한 멤논은 추적군을 보내고, 마테유스가 멤논과의 전투에서 전사할 것이라는 환상을 본 카산드라의 만류속에서도 마테유스는 전투를 준비한다. 이제 죽음의 계곡에서는 목숨을 건 전쟁이 시작된다.

하지만 놀라운 흥행력과는 무관하게 평론가들은 냉소적인 혹평으로 일관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더 락의 부족한 연기력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는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더 락의 연기력은 (이 영화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코난'의 주인공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마치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그의 형편없는 연기를 꼬집었고, 이와 유사하게 덴버 포스트의 스티븐 로젠도 "더 락을 보고 있노라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마치 '워터 프론트'의 마론 브란도처럼 느껴진다."고 빈정대었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서투른 농담과 현란한 이미지로 가득찬 또 하나의 과장된 졸작."이라고 일축했고, LA 타임즈의 케네스 튜란은 "10세에서 12세 사이의 소년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과장된 액션의 88분."이라고 평하는 등 대부분 평론가들의 반응은 형편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번 주말 3위로 개봉한 '머더 바이 넘버스(Murder By Numbers)'는 여성 스타 산드라 블록이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행운의 반전'과 '위험한 독신녀' 등 뛰어난 스릴러물들을 배출했던 바벳 슈로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서 블록은 강력계 여형사를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는데(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최근 그녀의 연기중 최고라는데 동의했다), 그녀의 파트너역은 '씬 레드 라인'의 벤 채플린이 맡았고, '리멤버 타이탄'의 라이언 고슬링, '파인딩 포레스터'의 마이클 피트 등이 공연하고 있다.

한 여성의 사체가 캘리포니아주 북부 작은 마을의 숲속 계곡에서 발견되고, 노련한 강력범죄 담당 형사 캐시 메이웨더(산드라 블록)가 새로운 파트너인 샘 케네디(벤 채플린)와 함께 수사에 착수한다. 부족한 증거물들을 분석해가던 이들은 범죄 당시 킬러가 착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츠의 주인인 리차드 해이우드(라이안 고슬링)란 고등학생과 만나게 되는데, 리차드는 락커에 넣어두었던 자신의 부츠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한다. 리차드는 비록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고, 수사에도 매우 협조적이지만 캐시는 그와 그의 비밀스러운 괴짜 친구 저스틴 펜들튼(마이클 피트)이 완전범죄를 노리고 이번 사건을 벌였음을 직감한다. 한편, 사건을 풀어나가던 그녀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도 마주치게 되는데...

평론가들은 바벳 슈로더 감독이 이번 영화를 히치콕 타입의 스릴러 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면서(상당수의 평론가들은 자신들의 리뷰에서 이 영화를 히치콕의 '로프'나 리차드 플라이셔의 '컴펄젼(Compulsion)'과 비교하였다), 뛰어난 찬사는 아니라 할지라도 대부분 양호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시카고 트리뷴의 마크 까로는 "이 영화의 흐름자체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지만, 제작진과 블록은 그 속에 다양한 색깔을 채워넣는데 성공했다."고 평했고,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시작은 다소 모호했지만, 이내 이 영화는 블록이 고슬링을 처음으로 심문하는 장면과 같이 높은 긴장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호감을 표했으며, 보스톤 글로브의 크리스 후지와라는 "다소 예측가능하고 지루한 면도 있지만 상영시간의 대부분 이 영화는 칭찬받을 만 하다. 그 일등공신은 바로 배우들의 명연."이라고 배우들의 연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결국 평론가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워싱턴 포스트의 앤 호너데이의 평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머더 바이 넘버스'는 뛰어난 수작은 아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소품인 것은 분명하다."

기타 이번 연휴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애슐리 져드-모간 프리맨 콤비의 법정 스릴러 '하이 크라임스(high Crimes)'가 392만불의 수입으로 8위에 랭크되었고, 가족용 SF물 '클락 스토퍼스(Clockstoppers)'가 283만불의 수입으로 9위, 그리고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매튜 맥코너히 주연의 '프레일티(Frailty)'가 217만불의 수입으로 10위에 턱걸이하였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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