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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날의 진풍경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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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4일 하오2시쯤 서울시경 지령 탑은 무선을 통해 이색「택시」 잡기 작전을 벌였다.
『서울영10751호 파란빛「코로나」차를 찾아 원서봉투를 발견 즉시 시경교통과로 갖고 올 것』
이날하오 1시쯤 서울 출장 길에 이종동생 이순영(13·청주 중앙초등학교6년) 군의 입학원서를 서울중학에 접수 의뢰 받은 강성국(30·공무원)씨는 먼저 공무부터 보기 위해 내무부 앞에서「택시」에서 내렸다.
이때 장씨는 이 군의 귀중한 원서 봉투를 깜빡 잊고 내려 소스라치게 놀라 겨우 서울영 10751호란「택시」번호를 기억해냈다.
장씨는 곧 시경교통과에 신고 지령을 받은 전 경찰은「택시」잡기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접수마감 한시간 전인 하오4시쯤 바로 서울중학 옆 신문로파출소에 대학생차림의 청년이 성급히 뛰어들었다.
그는『가 접수를 시키려했지만 수험료가 없어 못했다』며「택시」에 놓고 내린 원서를 파출소장 길성찬 경사에게 전달.
길 경사는「택시」를 타고 시경으로 달려 강씨에게 전했다.
마감 45분전인 이날 하오4시15분쯤 이 군의 원서는 서울중학에 접수됐다. 접수번호 1732호-.

<수원의「상경원서」허둥지둥 꼴찌접수>
○…보성중학에 지원한 장석식(12·수원매산)군은 하오3시 서울로 원서를 가진 형이 떠나자 혹시나 시간에 못 널까 염려, 장거리전화로 마감시간을 30분만 늦추어 달라고 애걸.
강 군의형은 서울역에 도착하는 즉시「택시」를 잡아타고 달려 하오5시20분 특기자를 제의하고 꼴찌로 원서를 접수시켰다.

<원서 내고 귀가 길에 안타까운 교통사고>
○…24일 하오4시쯤 서울 신설동168앞길에서 대신중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고 집에 돌아가던 미아초등학교6의5 손종호(12)군이 승객 30여명의 어른들 틈에 끼여 도봉동 행「버스」를 타려다 서울영1239호 시내버스(운전사 최용태) 뒤「범퍼」에 치여 오른쪽다리가 부러지는 등 전치7주의 중상을 입었다. 동소문동 오 외과에 입원한 손 군은 병상에 누워서도『시험을 꼭 치르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울부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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