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석엔 윤보선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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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형사 지법 합의 3부(재판장 김영준 부장판사)는 23일 상오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안에 있던 민족주의 비교 연구회 사건에 대한 2회공판을 열고 전 서울대 문리대 교수 황성모(43)피고인 등 7명에 대한 검찰의 직접 신문을 들었다
서울 형사 지법 114호 법정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변호인측이 이종률 피고 등에 대한 공소 기각 신청을 낸데 대해 이유 없다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황성모 피고인은『민족주의 비교 연구회는 순수한 학술 연구 단체이며 정치 단체가 아니다. 3·24, 5·20 「데모」사태가 민족주의 비교 연구회 회원들이 주동이 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회원들에게 학술 연구 이외의 활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고 진술했다. 황 성모 피고인은 검찰에서『김중태 피고인이 한·일 회담은 일본에의 정치적 예속이라고 말하자 피고인이 이론은 틀리지 않으나 좌경적인 이야기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무릎을 치면서『그것은 수사기관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진술하게 된 경위를 이 자리에서 이야기해도 좋은가』라고 말했다. 김중태 피고인은 『3·24, 5.20, 6.3 「데모」의 주동자라는데』라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남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서 주동자가 되었으나 주동자라는 의식을 가진 바 없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정에는 1회 공판때와는 달리. 10여명의 교도관이 나와 피고인 사이사이마다 앉아 엄중한 경계를 했다.
방청석에는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교수 이만갑, 김채윤씨의 모습도 보였으며 신민당의 장준하, 박기출씨 등이 공판정에 나와 앉아 있었다.
공판이 진행중인 상오 10시30분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윤보선씨가 수행원 2명을 데리고 방청석에 앉아 공판의 진행 과정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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