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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때 고분 발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천5백여년전 가야 시대의 거대한 고분이 문화재 관리국 고분 발굴 조사단(단장 이흥직 교수)에 의해 22일 하오 낙동강 중류, 경남 창녕군 계성면 계남리에서 발굴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방 이후 가야 문화의 모습을 밝히는 첫 작업으로 지난 6일부터 착수된 발굴에서 금제 목걸이와 귀걸이 각 한 쌍을 비롯, 철제 도끼 4점, 금제대식(대식)2점, 구옥 3점, 그리고 퇴색한 여자용 장신구 1점과 토기 파편 등 부장품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발굴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홍직(고대 박물관장), 진홍섭(이대 박물관장)두 교수는 이와 같은 유물보다 이제까지 고고 학계에 전혀 알려진 일이 없는 특수한 고분 양식과 구조에 더 큰 관심을 표명했다.
높이 4미터(지표에서)지름 20미터의 거대한 봉분밑에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높이 2미터, 세로 5.5미터, 가로 6.5미터의 적석실을 축조한 이 가야 고분은 ①우리나라 고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현실을 가졌고 ②적석총으로서 연도(선도, 폭1.5미터)를 지녔을 뿐 아니라 ③석실 외부엔 방사형의 석렬 12개가 뻗어있으며 ④3내지 4구의 신전시를 합분했다는 점 등이 고고학계의 새로운 자료로서「클로스·업」되고 있다.
창녕읍에서 남쪽으로 약 6킬로미터 떨어진 이 곳 계남리 마을엔 약30기의 고분군이 산재해 있으며 대부분 일제 때 도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도굴꾼의 손이 스친 것으로 짐작되는 이번 고분은 천장이 가라앉고 앙금이 꽉 메워있어 조사단은 발굴 작업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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