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별히 우리들을 챙겨주는 것 같아 대통령 면담 때 고충 직접 건의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남민우

“(중견·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처우가) 과거 정권과 다른 정도가 아니다. ‘패러다임 시프트’라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남민우(51)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3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중견·중소·벤처기업 경영인들이 대거 포함된 데 따른 소회다. 남 대표는 “경제사절단 50여 명 중에 중견·중소·벤처기업인들이 20명으로 대기업(17명)보다 많다”며 “과거 정권과 달리 이번 정권이 특별히 우리들을 챙겨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번 행사를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미 양국 간 벤처 교류를 늘리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그는 “방미 일정 중 모두 발언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벤처 및 창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의 큰 줄기는 창업·에인절 투자 활성화, 인수합병(M&A) 활성화, 코스닥 시장 정상화 등 세 가지다.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전 정권에 비해 중견기업인들의 참여도 늘었다. 중견기업연합회장인 강호갑(59) 신영 회장을 비롯한 중견기업인 9명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중견기업연합회의 반원익 상근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중소기업 대표가 사절단에 포함된 적은 있어도 중견기업 대표들이 대거 대통령을 따라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미 일정 중 대통령과의 세 번 정도 면담 기회 때 일감 몰아주기의 폐해, 가업 승계의 어려움 등에 대해 직접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문(58·로만손 대표) 회장이 참여하는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창조경제와 관련한 미국 시스템을 배우고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에 ‘한국 중소기업 전용 판매관’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뽀로로 제작업체인 오콘의 김일호(45) 대표는 “공식 일정을 마치고 월마트 본사를 방문해 테마파크 ‘디보빌리지’의 미국 진출을 논의하는 등 현지 시장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기업인들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포함해 4명이 참여한다. 여성벤처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포함된 이은정(49) 한국맥널티 대표(한국여성벤처협회장)는 “한국 벤처의 경쟁력을 알리고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경제사절단 만찬(6일)과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리셉션(7일),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8일) 등 박 대통령과 경제인들이 서너 차례 만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싶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고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