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호 사고… 사흘째 추모 물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공중 폭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기체 잔해를 팔겠다는 공고가 경매사이트에 몰리는 등 일부 시민의 빗나간 양심이 미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잔해 팝니다"=경매사이트 e-베이 측은 2일 "우주선의 연료탱크.엔진.날개 등 부속품을 팔겠다는 '컬럼비아호 파편'판매 공고가 시간당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면서 "회사 측에선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도록 공고문을 즉각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스 버킹엄 미국 항공우주국(NASA)대변인은 "파편일지라도 개인이 임의로 수집할 수 없는 정부 자산"이라며 어길 경우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장의 자원봉사자들도 "양심을 파는 추악한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측은 우주선 연료 등 독성 화학물질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며 민간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잔해에 손댄 지역 주민 30여명은 피부 이상증세로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 물결=잔해 추락지역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는 헌화 행렬이 이어졌으며 백악관.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관공서에선 일제히 조기(弔旗)를 내걸었다. 자국 승무원이 희생된 인도.이스라엘뿐 아니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 아랍권 주요 국가들도 조의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갈립 자심 이라크 국회의장 및 일부 의원은 개인적으로 추모 성명을 내 관심을 끌었다.

◇중국 유인우주선 연내 발사=컬럼비아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연내로 예정된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을 계속 추진키로 했다고 중국 사회과학원 측이 2일 밝혔다. 사회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완벽한 우주선을 개발해 우주를 향한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