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고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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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넥타이는 남성의 옷차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의 취미와 교양과 멋에 대한 감각을 나타내는 악세서리다. 넥타이는 17세기 프랑스 육군이 목에 두르던 흰 헝겊에서 기원한 것인데 루이 14세에 이르러 남성 옷차림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넥타이에 따라 남성의 옷차림은 전연 다른 분위기를 낸다. 밝은 색조가 주는 활발함, 어두운 색의 침착성 등 남성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가장 즐겨찾는 것은 자주색과 회색. 그리고 예년에 체크 무늬보다 꽃무늬 등 부드러운 디자인의 넥타이가 잘 팔린다는 얘기다.
넥타이의 생명은 색깔과 무늬에 있는 것. 물론 옷과 조화되는 것이어야 하지만 조화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옷과 대조적인 반대색, 또 하나는 동색계통의 색을 택하는 방법이다.
반대색이 맞기만 하면 멋이 있지만 보통 색채에 대한 감각으로는 어려운 것이고 같은 계통의 것이면 우선 어색함을 면할 수 있다.
무늬는 잔잔한 것이 싫증이 나지 않는 편이다. 넥타이의 재료는 실크, 얇은 모직, 털실, 가죽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 남성들이 즐겨 매는 것은 실크와 털실의 것. 넥타이의 길이와 너비는 양복깃의 너비에 따라 유행이 변하는데 매었을 때 길이는 매듭해서 본인의 주으로 4배면 알맞은 길이이다.
보타이는 겨울보다 봄에서 여름에 어울리고 가슴이 시원하며 경괘해 보인다. 넥타이를 살때는 잡아당겨 보아서 비뚤어지지 않는 것이 감을 아끼지 않고 정 바이어스로 만든 것이다. 감을 아껴 바이어스가 모자라면 비뚤어진다. 속심의 질에 따라서 모양이 변형되기도 한다.
시중 가격은 실크가 3백원에서 4백원, 테토론이 2백50원.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든 특제는 사뭇 비싸다.
넥타이는 값진 것보다 싼 것이라도 무늬와 색깔 좋은 것을 여러개 사두고 매는 것이 넥타이를 즐기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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