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계획 감감… 68미곡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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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8년도 양곡 수급계획이 아직 감감하다. 연도시작이 지난 1일부터인데 그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곡연도가 개시된 후에도 수급계획 자체가 서있지 않은 것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일.
김 농림은 이 계획이 계획 수립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 그 이유는 ▲이번 새로이 시도하는 곡종별 수급계획에 필요한 「데이터」의 미비와 무엇보다도 계획의 기초가 돼야할 ▲67년도 추곡 수확량이 미확정된 때문이라 했다.
종전의 총량계획과 달리 김 농림이 의도하는 곡종별 수급계획은 곡종별로 가격 조절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 크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곡종별 수요량, 용도별, 수요시기별 「데이터」가 전혀 엉성하여 계획작성의 기준과 기본바탕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올 가을 수확예상량은 예년과 같이 10월 15일 작황을 기준으로 추계가 완료되었으나 『이 계수가 발표할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농림부는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영·호남의 추곡피해 때문에 10월 15일 현재의 계수가 작년의 2천 7백만섬을 훨씬 하회, 2천 6백만섬 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자칫하면 평년작인 2천 5백 80만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짙다는 것.
따라서 부족될 양곡의 적기도입을 위한 발주를 위해서도 68연도 양곡수급 계획은 하루 빨라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수요추계와 국내공급 가능추계의 미비로 진통을 겪고 있는 이 수급계획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완벽한 계획이 세워질 것인지는 몰라도 금년에 1백 50여만톤이란 기록적인 외곡을 도입해야 했던 양정에 대해 일반의 회의가 그만큼 늘어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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