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합의는 양당 최종결정" 1차회의 공동 성명|전권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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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18총선 후유병정리와 국회정상화방안을 협상할 「정국 수습 여·야 대표자회의」가 총선후 1백 50일 만인 6일 상오 세종「호텔」504호에서 첫 회담을 열었다. 공화당에서 백남억·김진만 씨, 신민당에서 윤제술·김의택 씨 등이 대표로 나온 여·야전권회담은 첫날회담에서 「당리당약을 초월하고 국민여망에 부응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며 이 회의에서 합의결정된 사항은 그대로 양당의 최종결정」으로 하기로 합의,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공화당은 6·8 총선거의 뒤처리는 법적 처리에 맡기고 부정선거 재발을 방지하는 보장입법의 원칙을 세우고 야당의 국회동원을 실현시키는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신민당은 4개항의 투쟁목표를 최대한 관철할 것을 기본 방침으로 견지 보장입법은 물론 6·8 선거의 현저한 부정지구에 대한 정치적 처리방안도 이 회담에서 마련키로 전략을 세우는 등 여·야의 의견대립이 난제로 가로놓여 있어 회담전망은 낙관을 불허하고 있다.
이 날 상오 10시 20분에 열린 첫날 회담은 회담의 성격, 시한설정문제 회의진행방법 및 의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끝에 전문 11조로 된 「정국수습 여·야 대표자 회의 규정」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상오 11시 40분 산회했다.
제 2차 회담은 7일 하오 3시에(장소미정)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채택된 「정국수습 여·야 대표자 회의 규정」은 이 회담의 ① 명칭을 「정국수습 여·야 대표자 회의」로 하고② 목적은 6·8총선거 후유증에서 빚어진 정국의 경??과 혼미상태를 수습함으로써 국정정상화를 기하는데 두기로 하고 ③ 회담 소집 책임자는 여·야 각 1인(공화=백남억 신민=윤제술) 으로 하며 ④ 회담에서 결정된 사항은 반드시 서면화하고 대표자 전원이 서명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회담의 결정사항은 필요하다고 합의할 때는 문서로 작성, 회담진행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백남억·김진만 두 공화당측 대표들은 당사로 김 당의장에게 회담경과를 보고했고, 윤제술·김의택 두 신민당 측 대표도 유 당수에게 보고했다.
이날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 전권대의는 ① 당리당략을 초월하고 오직 국민여망에 부응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다짐한다. ② 이 회의에서 합의 결정된 사항은 누구의 첨삭이나 수정 없이 그대로 양당의 최종결정으로 한다.」
이날 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공화당은 6일 아침 청구동 김종필 당의장 택에서 길재호 사무총장 김성곤 재무의원장 및 백·김 두 전권대표가 합석, 협상을 당「레벨」에서 매듭짓고 국회운영이 시급하므로 늦어도 금주 중에 협상을 매듭짓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편 신민당은 5일 하오 윤·김 두 전권대표가 유진우 당수로부터 지금까지 막후에서 진행되어온 여·야 비공식 교섭의 내용을 듣고 전략을 협의한 뒤 다시 6일 아침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두 대표만의 전략회담을 첫 회의에서는 공화당 측에서 수락할 수 있는 선을 탐색키로 하고 회의운영은 공화당 측 안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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