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대통령 취임식…잔칫집의 「정·험프리」설왕설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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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월남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된 지난달 31일 우리나라의 정일권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험프리」미국 부통령 등 자유우방의 22개국 사절들이 독립궁에 모여 이 축전을 빛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일권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3시반(한국시간)부터 1시간동안「벙커」주 월맹미국대사관저에서 「험프리」미 부통령과 회담, 한국의 대간첩작전을 돕기 위해 미국 구축함 2척을 한국에 공급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외신이 전한다. 한편 「험프리」부통령은 미국 의회가 검토중인 「외국산품 수입제한 법안」에 대해 한국에 유리하도록 힘쓸 것을 약속했다고도 한다. 또한 정·「험프리」회담에서는 「주월한국군과 미군의 작전 지휘권을 일원화하는 실무 약정서의」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난색을 표명했으며 제 2차 월남참전 7개국 정산회담의 개최시기와 장소에도 결론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과 같이 외신이 전하는 바로는 지금까지 줄기차게 논의되어온 한·미간의 월남증파문제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실마리가 금년 8월 3일 「콜리포드」「테일러」사절단의 방한으로 비롯된 것인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월남증파가 논의되었을 것이라는 것은 추측되고도 남음이 있다하겠다. 그것은 앞서 「테일러」사절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에 앞서 「타일랜드」「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등을 방문했었는데 이들 제국에서 한결같이 증파를 결정했다고 발표하고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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