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선물' 가족사랑이 듬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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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였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부의 날(21일)이 잇따라 있고 스승의 날(15일)도 달력 한 가운데 있다.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이 겹치면 5월은 그야말로 ‘선물의 달’이 된다. 선물은 마음의 정성이다. 따라서 선물을 구입하려면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념일 임박해서 허겁지겁 사게 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도 무시되고 가격에 맞춰 ‘적당한’ 것을 고르기 쉽다. 때로는 상품권이나 현금봉투를 내밀면서 “현금이 최고”라고 위안도 하지만 선물의 진정한 의미에는 못 미친다.

  ◆건강기능식품 구입 주의점=부모님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입한다. 그러나 약효가 의심되는 선물을 고르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품의 차이점을 구별하지 못한다. 건강보조식품이나 일반 건강식품 등 유사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고서도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선물하기도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로부터 철저한 인정과정을 통해 그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 받은 식품이다.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우선 제품의 포장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정마크의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청에서 인정한 제품만 이러한 표시를 할 수 있다. 이 표시가 없는 제품은 소위 건강식품이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외국산 제품 중 한글 표시가 없는 건강기능식품은 주의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수입된 제품이 아니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물 받을 사람 건강상태도 체크 해야한다. 제품에 표시된 영양·기능정보를 꼭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특정 질병을 갖고 있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몸에 좋다면 무조건 먹는 ‘묻지마’식 건강기능식품은 위험하다. 의약품이나 치료제로 생각해 질병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금물이다. 건강기능식품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고 보조 역할을 하는 식품이라는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효도여행 상품 고르는 법=부모님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위가 효도여행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좋겠지만 대개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특히 해외여행은 패키지가 편리하다. 그러나 ‘특가’ ‘특전’ 등 가격도, 상품도 천차만별이다. 우선 여행사를 고르는 것이 먼저다. 모든 상품을 다 파는 ‘백화점식’ 여행사보다는 동남아, 인도, 몰디브, 배낭여행, 스타일 여행 등을 특화한 전문 여행사가 낫다. 또 직접 여행사에 찾아가 상담 받는 것이 가장 좋다. 홈페이지는 그럴 듯하지만 사무실은 컴퓨터 달랑 하나뿐인 여행사도 있다.

홈페이지만 보고 골라야 할 때엔 사진 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직접 찍어 온 사진이 많다면 그만큼 전문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나치게 싼 상품은 피해야 한다. 항공권 값보다 싼 상품은 미리 구입한 항공 좌석을 소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든 상품이다. 현지 관광과 숙박을 맡은 현지 여행사에 적절한 비용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정이 쇼핑과 옵션이 많이 채워질 수밖에 없다. 여행상품 등급은 호텔을 보면 알 수 있다. 연로한 부모님들에게는 더 좋은 곳을 보여주는 것보다 좋은 잠자리가 더 중요하다. 패키지용 호텔은 시내에서 떨어진 경우가 많다. 가격이 싼 데다 관광객들이 미리 쇼핑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찬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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