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증진 투자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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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트로브리지」 미국 상무장관이 28일 내한, 김 상공장관과 두차례에 걸쳐 첫 한·미 상공장관 화의를 갖는다.
해마다 총수출액의 40% 이상을 대미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원조에서 차관」으로, 「차관보다는 직접 및 합작투자」로 외자조달 방식을 바꾸어 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번 한·미 상공장관회의가 커다란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 때문에 이번 회의에 한국측은 대미 수출을 크게 저해하게 될 미 의회의 수입제한입법에 대한 미 행정부의 공식적인 견해를 듣고 우리의 입장을 납득시키는 일과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미국의 대한직접 및 합작투자를 보다 증진시키기 위해 투자환경의 조성 여건을 미 측에 잘 이해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미 양국이 오는 30일과 11월 1일에 갖게 될 상공장관회의의 의제로 확정한 것은 (1)한·미간의 경제현황소개 (2)한·미간의 통상관계, 특히 양국간의 무역추세와 미국의 대한투자경향 (3)한국의 대미 수출증대방안 (4)미국의 대한 수출증대방안 (5)미국의 대한 투자증진방안 (6)미국의 표준국과 한국의 공업연구소와의 상호 협조방안 등.
한·미간의 교역증진과 미국의 대한 투자증대가 의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8·15 해방이후 미국의 각종 지원 원조에만 의존해온 한국 경제는 지원 원조가 격감된 오늘에 있어서도 수출입과 차관 및 직·합작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
1차 5개년계획 동안의 연평균 3%의 수출신장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미 수출로 이어져왔고 올해도 총수출목표액 3억6천만불중 42%인 1억5천2백만불이 대미 수출, 68년에는 4억7천만불 수출목표에 2억불 이상의 대미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직·합작 투자는 67년말까지의 확정된 사업이 36건 5천4백84만9천불로 직·합작투자총액 57건 6천4백19만4천불의 88%.
사업분야도 석유화학·비료·전자제품을 비롯, 버섯·「밍크」 등 농축산물에까지 뻗쳐 있고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62년 「나일론」사 공장에 79만불을 투자한 것을 「스타트」로 67년에는 9건 1천8백30만불로 금액면에서도 거액화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미국 신문이 보도했듯이 최근의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수송 등 분야에서 난제를 안고 있어 미국의 대외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이번 첫 한·미 상공장관회의는 무엇보다도 양국간의 교역증진을 위해 어떤 방법을 채택할 것인가와 또 직·합작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환경조성을 「트로브리지」 장관이 어떻게 보고 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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