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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우주경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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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련은 18일 역사상 최초로 금성탐색위성「비너스」4호를 금성표면에 연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로써 신비에 싸인 금성의 「베일」은 한꺼풀 벗겨진 것으로 평가되고있는듯하다. 이것이 우주과학발전 전반에 미칠영향은 적지않을것으로 예상되고있으며 미국의 전문가들은 2, 3년이내에 그에 따라갈수 없음을 솔직히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가을 소련이 「스푸르니크」1호를 발사한이래 막을연 미·소우주경쟁을 순환도식으로 설명하면 상호간 일진일퇴의 진폭을 되풀이한감이 있다. 이번 소련의 금성위성연착은 그분야에 한정해서 볼 때 소련이 일일지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될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소련의 금성위성연착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분적이요, 단계적인 성공이지 이것 자체로 미·소우주경쟁 전반에 걸쳐 어느나라가 더 우위하다고 확정시킬 계제는 아니다. 한마디로 미·소우주경쟁이라 하지만 그 범위는 실로 광대하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비단 금성탐색만이 아니라 달「로키트」·태양탐색·화성탐색·유인위성의 더욱더한 개발등 광범위한 것이 있다.
당면해서 미·소우주경쟁의 목표가 달에 인간을 착륙시켰다가 돌아오게 하는데 있으며 여기에는 결코 소련이 앞설것으로는 평가되지 않고 있다. 또 우주과학 전반적인 발전을 볼 때, 비록 미국은 소련보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소련이 모든 부면에 걸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는 평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소련의 금성위성연착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을것으로 생각한다.
소련이 금성위성을 연착시킨 것을 계기로 미국이나 자유국가의 입장에서 관심깊에 직시하여야 할 것은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소련의 의도에 있다. 여태까지 소련이 우주과학의 발전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소간에 이른바 평화공존이라는 것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에 따라 미·소내지 동·서간에 긴장의 요소가 완화된듯한 인상이 있고, 우주과학에 대해서도 과거와같이 냉전적인 비방조의 평가는 가신듯한 인상이 있다. 그러나 평화공존이라는 것이 뿌리를 내려도 자유민주주의대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상의 대립은 의연히 격렬한 것이 있다. 공산주의자들의 이른바 공산사상을 위한 시장획득의 투쟁은 평화공존과는 관계없이 더욱 격렬한 것이 있다.
특히 소련은 오는 11월77일의 「혁명50주년」을 앞두고 있다. 소련은 『혁명50주년 「테제」』로서 소련공산주의의 우위를 선전하기에 고아분하고 있다. 중·소분쟁, 또는 「프롤레타리아·인터내셔널리즘」의 후퇴로 초조한 「모스크바」는 모름지기 「금성외교정세」라는 것을 취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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