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아·태 전자소재 R&D센터 한국에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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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독일의 세계적 화학회사인 바스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소재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전자소재 아·태 지역본부를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역본부에 이어 R&D센터까지 들어오면 한국은 바스프그룹 전자소재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신우성(56·사진) 한국바스프 대표는 2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자소재 아·태 본부는 올 상반기 중에 설립하고, R&D센터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 시기와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설립되는 R&D센터는 대만과 일본 등 아·태 지역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전자소재 R&D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은 세계 전자산업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위상과 경쟁력·영향력을 고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삼성전자·LG전자 등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발광다이오드(LED)·태양광 분야에서 다양한 전자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신 대표는 “바스프가 한국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뛰어난 인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자원도 부족하지만 화학 분야 인재만큼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바스프는 전 세계에 11만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화학·석유·농업 분야에서 지난해 787억 유로(약 113조8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바스프의 지난해 매출은 2조5000억원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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