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 대여 접촉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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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유진오 당수의 27일 소집방침을 그대로 강행하고 이에 대해 반주류계인 신한계와 민주계 기획위원들이 기획위원회 참석을 「보이콧」으로 맞설 방침으로 있어 한동안 잠잠하던 기획위원 인선파동이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당내분쟁의 재연으로 인해 공식기구를 통한 시국수습방안의 구체안 작성은 어렵게 되었으며 따라서 최근 며칠 동안 벌여온 신민당의 대여 탐색접촉도 당분간 활기를 띠기 어렵게 될 것 같다.
유진오 당수는 25일 당 중진급으로 반 공식적인 대여 탐색접촉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신민당의 시국수습방안을 공식기구에서 다루기 위해 27일 기획위 소집을 단행하고 운영회의는 기획위보다 이틀 뒤인 29일 소집키로 결정, 발표했다.
그러나 선 운영회의소집을 주장해온 신한계의 조한백 이재형 정성태씨 등과 민주계의 정일형 홍익표 최영근씨 등은 별도 대책회의를 열어 운영회의 상임위원장 5명(자동 케이스 기획위원)에 대한 운영회의 인준을 거치지 않고 기획위를 먼저 소집 개편할 것을 기정사실로 못박으려는 것은 당헌위반이라고 주장하고 27일 기획위엔 참석을 거부키로 하고 29일 소집될 운영회의에서 운영회의 상임위원장 인준「비토」투쟁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26일 유진오 당수는 『공화당의 국회 단독운영이 현실화되는 등 급박한 정국의 변화를 앞에 두고 이상 더 내분을 연장해 갈 수 없다』고 말하고 기획위는 예정대로 소집할 것이며 운영회의에서도 운영회의 상임위원장 개편에 대한 인준문제보다는 시국에 대처해 갈 당면대책을 협의토록 이끌어 가기로 방침을 세웠음을 거듭 밝혔다.
유 당수는 또한 주류계와 중도적 인사들을 내세워 반발세력을 무마하려 들고 있는데 신한계와 민주계는 27일 기획위를 성원미달로 유회시킬 방침이며 주류계는 과반수만 참석하면 회의를 강행할 태세이다.
한편 유진오 당수는 최근 일련의 움직임으로 보아 시국수습문제는 공화당의 국회 단독운영의 저지를 위한 조급한 협의로 이끌어 가기보다는 공화당의 국회 단독운영에 대한 대비책도 겸한 양면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판단, 서범석·고흥문·김영삼씨 등에게 양면 대책방향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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