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유니온사 경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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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가 건설을 서두르고있는 석유화학공업이 그 핵심을 이루는 「나프타」분해시설에 대한 「유니온·오일」과 「걸프·오일」간의 치열한 경합 때문에 아직도 건설방법에 결말을 짓지 못함으로써 전체계획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1일 경제기획원에 의하면 「에틸렌」연산6만6천톤 내지 천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에 대해 「유니온·오일」은 한국화성, 「걸프·오일」은 석유공사를 앞세워 각각 맹렬한 참여공작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 두 회사의 합작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로서도 단안을 내리지 못한 채 곤경에 빠져있다.
이밖에도 「나프타」분해시설과 함께 계열화공장을 일제히 시작하려던 경제기획원측의 계획이 실정을 무시한 비현실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각 실수요자의 공동참여방식도 주식안배를 싸고 새로운 혼선을 조성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이달 말까지는 「나프타」분해시설의 실수요자 및 건설방법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을 세우고있는데 「걸프·오일」의 참여여부는 석유공사 불하문제와 또 입지문제와도 직접 연결되는 만큼 그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한편 경제기획원은 실수요자선정작업과 병행, 20일 내한한 「슈크」AID개발차관담당관과 6천만불의 석유화학소요 AID차관에 대한 사업별 배정계획의 구체적 협의를 진행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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