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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 맞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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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추석 식단이 정해지면 필요한 양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적어본다. 그 중에서 상하지 않고 보관 할 수 있는 마른 음식과 채소는 붐비기 전에 미리 사두도록 한다. 송편에 쓸 솔잎을 직접 산에서 뽑아 올 수 없을 때는 꼬리에 검정 진이 묻어있지 않고 하얗게 뽑힌 것을 고른다. 묵은 솔잎을 깨끗이 말려 두었다 써도 좋지만 솔잎 향기가 없는 것이 흠이다.
쇠고기는 새로 잡은 고기는 눌러보면 탄력이 있어 단단하고 맛이 없다. 잡은지 1주일 된 것이 가장 맛이 있고 연하다. 지방이 두껍고 두드러져 빛이 희고 반투명인 것이 좋다. 지방층이 얕고 누른빛을 내는 것은 맛이 없는 것이다. 질긴 듯 한 고기는 엷은 식초에 담가서 약 10분 동안 두었다가 한참 후에 고명간장에 재는 것도 연하게 하는 방법이다.
추석이 되면 반드시 조상에게 고유하는 관습이 있다. 사회생활이 복잡함에 따라 그 예절이 줄어들었지만 누구든지 익혀둬야 할 의식이다.
성묘하러 갈 때는 상제나 복제가 아니면 천담복을 입는다. 천담복이란 옥색 옷으로 여자는 옥색 옥양목 저고리 옥색치마, 남자는 옥색 두루마기 흰 바지 저고리를 입게 되었으나 요즘은 그런 풍습이 차츰 자취를 잃고 있다. 양복을 입을 경우에는 검은 색, 회색으로 밝은 색깔을 피하면 된다.
요사이 성묘할 때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차편이 좋은 곳은 어린이도 데려가므로 자녀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잇다.
성묘절차가 끝나면 가장은 고인의 행적과 인격에 대해 설명이 있은 다음에 음복(음복=조상이 잡숫던 제수를 나눠 먹는 것)을 해야한다.
성묘란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와 같은 정신으로 추모하는데 형식의 과다란 문제되지 않는다.
정중하며 엄숙한 가운데 묘를 살피는 곳이니 사초나 분묘가 안전한가를 본 뒤 꽃을 놓고 절을 하거나 영혼을 위로해도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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