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단독국회」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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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은 오는 21일부터 국회본회의에서 공화당의원만으로 경제문제 치안상태 등 당면문제에 대해 대정부질문을 벌일 방침을 굳혔다. 이와 같은 공화당의 방침은 12일 상오9시반부티 약1시간반동안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예정시간보다 1시간반 늦게 개회된 국회본회의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동안 휴회키로 의결했다.
공화당은 21일 속개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벌일 것을 조건으로 국회본회의의 휴회를 제안했으나 이의장은 조건부 휴회결의는 의사규칙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를 거절, 결국 공화당의원들의 양해로 무조건 20일까지 휴회키로 했다.
김익준 의원은 그가 내놓았던 국무위원출석요구서를 정식으로 철회, 오는 21일 속개국회에서 다시 국정전반에걸친 대정부질문을 벌이기 위한 국무위원출석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의 국회출석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공화당이 이같이 강경한 국회단독운영방침을 정한 것은 신민당을 자극, 정국수습을 위한 여·야의 정치적 상황을 더욱 경화시키게 될 것 같다.
공화당의 이러한 국회운영방침은 새해예산안 등 주요안건의 단독심의의 가능성을 뚜렷이 비쳐주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21일 속개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벌이더라도 국회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아 그 처리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김진만 원내총무는 『야당이 등원할때까지 그 처리방안마련을 미루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에 열린 공화당의원총회에서는 야당이 등원할 때까지 대정부질문을 보류하자는 신중론을 펴는 측과 단독으로 대정부질문을 벌이는 것이 야당을 오히려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촉진작용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단독운영하자는 강경론이 맞섰으나 결국 대정부질문을 펴는 방향으로 낙착되었다.
김원내총무는 11일하오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을 만났는데 박대통령은 『국회운영문제에 대해 무어라 말할 수 없으나 경제개발5개년계획 추진에 지장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의원총회에서 보고했다.
김총무는 또 해운대에서 요양중인 김종필 당의장과의 협의결과를 전하면서 김당의장은 『국회운영문제는 의원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짓도록』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또 정책위 각분위에서 1명씩 11명으로 원내대책위를 구성키로 하고 그 인선은 원내총무단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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