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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군경을 놀라게 한 비행접시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4일 영국 남부지방에서는 6개의 「비행접시」가 발견되어 「런던」경 시청·공군성·영국 육군과 공군본부가 발칵 뒤집힌 대소동을 벌였다.
「템즈」강 하구에서부터 「브리스톨」 해협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 이 비행접시 때문에 영국 전역은 공포와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이 비행접시를 조사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이 비행접시는 화성에서 온 것이 아니라 영국서 만들어진 것이다.』
은빛이 나는 회색물체로 된 이 비행접시는 길이 1미터 20센티, 너비가 75센티, 두께 45센티로 아래위가 불록 나와있는 섬유유리 제품이었다. 발견된 비행접시 하나를 뜯어 열어본 조사단은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엔 2개의 영국제 축전지와 영국제 송신기 1대, 그리고 괴상하게 삑― 소리를 내는 고성능 확성기 1대가 있을 뿐이었다.
결국 조사단은 누가 장난한 것으로 단정하고 이를 TV로 전국민에게 보여주었다.
얼마 후 「화른보로」 항공제작소에 있다는 두 청년이 찾아와 그 비행접시를 만든 것은 자기들이라고 자백했다.
「그리스토퍼·사우탈」(22)과 「로저·파머」(22)라고 밝힌 이 두 청년은 이 장난은 「래그·위크」(학생들이 뛰고 놀기 위해 정해놓은 주일)의 한 행사였다고 말하고 『그 비행접시는 우리가 개발한 특수 「플라스틱」제품이며 그 속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밀가루와 풀의 반죽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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