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탄조」「유솜」처장의 부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헨리·J·코스탄조」신임 주한 「유솜」처장은 지난 5일 부임차 도착하였다. 그는 「컬럼비아」대 출신의 유능한 재정·금융 전문가인 동시에 54년부터 3년 동안 주한 미 재무성 파견관, 경제조정실(OEC) 계획과장 등의 요직을 지내면서 동난 후 한국 경제의 부흥에 크게 협조했던 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처럼 우리나라 경제에 전통하며 연분이 깊었던「코스탄조」씨를 신임「유솜」처장으로 맞이하게 된 것은 한·미 두 나라의 보다 긴밀한 경제 협조를 기하고「도약 단계」에 있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반가운 일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 행정부와 「유솜」은 경제문제에 관하여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원조 협정, 재정 안정 계획과 같은 양국간의 합의와 협력이 필요한 사항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우정 있는 상호 권고」를 통해서 경제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근년에 한국의 지원원조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차관을 비롯한 외자도입이나 통화·산업·교역 면에 있어서 두 나라의 유대는 더 한층 긴밀해져야 할 실정에 놓여 있다고 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1차 5개년 계획 기간 중에 연평균 8.5%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고 이제 2차 5개년 계획을 3년 반으로 단축 달성코자 온갖 시책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터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경제기조를 견지하면서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내·외자를 포함한 투자재원의 조달, 국제수지, 재정·금융 면 등에서 종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격동을 겪고 있다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할 것 같다.
이와 같은 계제에「유솜」처장의 중책을 맡은「코스탄조」씨는 그의 전문적인 지식과 해외의 제 개발도상국에서 쌓은 노련한 경험을 충분히 살려서 한·미간의 경제협조를 증진하는 동시에 한국경제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이 돼줄 것을 바라고 싶다. 우리는 그가 전에 한국에서 근무했을 당시 재정안정계획의 유효성을 역설함으로써 동난 후의 경제 재건에 이바지했던 점을 상기하면서 앞날의 활동에 기대를 거는 바이다.
그러나 동난 후와 현 단계는 한국경제의 발전 단계나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 경제 부흥이나 재건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개발 단계에 돌진하고 있다는 점과 안정과 개발의 합리적인 조정문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흔히 종래의 예를 보면 한·미간에서 경제 문제를 이론과 전문적 지식으로 다룬다는 것보다 정치적 해결로써 귀결짓는 경향이 짙었음에 비추어 그의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새롭고 올바른 문제해결의 하나의 좋은 자문뇌가 될 것을 아울러 기대하고자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