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 창업자 ‘상생의 공동지분 창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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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와 창업자 간 공동지분창업으로 주목 받는 다하누AZ쇼핑 축산물종합쇼핑센터 동탄점의 내부 모습. 다하누 축산물 명품 브랜드 코너에 손님들이 몰려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갑과 을’이라는 부당한 계약 형태가 사회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지난 13일 편의점주 윤모(43)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은 브랜드 편의점의 이름을 가져다 개인이 운영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불합리한 계약을 유지하고 더러는 점주들을 압박하기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기업이 본사와 창업자 간의 ‘공동창업’을 시행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공동창업은 본사와 공동창업자가 매장의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식인데 이 공동지분창업 사례로 부각되는 곳이 ‘다하누AZ쇼핑’이다.

 다하누AZ쇼핑은 부동산에서 선호하는 선활성화 후분양 방식을 국내 최초로 프랜차이즈에 도입, 안심창업 열풍을 조성하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우선 본사에서 축산물종합쇼핑센터를 오픈해 직영운영으로 1년간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 뒤 본사와 함께 쇼핑센터를 운영할 공동창업주를 모집하는 것이 다하누AZ쇼핑의 창업 절차다. 예비창업인 입장에서는 잘나가는 매장의 1년간 수익구조를 검토해보고 지분참여를 통해 본사와 동업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셈이다. 다하누AZ쇼핑은 직영 매장 중 일정기간 동안 본사에서 목표로 하는 수익구조 이상을 달성한 매장을 대상으로 지분참여 창업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최계경 다하누AZ쇼핑 대표는 “다하누AZ쇼핑은 활성화된 매장에 한해서만 공동지분 창업주를 모집하고 있다. 회사에서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매장에는 공동지분창업주 모집 권한을 박탈한다”고 못박으며 공동지분창업주 입장에서는 망할 이유가 없는 신개념의 창업 방식임을 강조했다.

 축산물종합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다하누AZ쇼핑의 각 매장은 독자적인 농업회사법인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정기간 이상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춘 매장은 전체 지분의 70%를 공동지분창업주에게 매각하고 남은 30%의 지분만 본사 소유로 이전한다. 전체 지분의 본사와 공동지분창업주 간 3:7 분배는 본사가 끝까지 매장 활성화와 매출 극대화를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매장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공동지분창업주의 보유지분에 비례해 배당수익금으로 매월 지급하는 것도 예비 창업인의 흔들리는 마음을 굳게 다잡아줄 요인이다. 매장직원으로 근무하는 공동지분창업주에게는 급여까지 추가로 지급되고 있으니 투자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보장받는 격. 다하누AZ쇼핑이 100세 시대를 준비 중인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생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노후자금이 보장되는 최고의 투자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부터 다하누AZ쇼핑 판교점에 2억 원으로 지분 참여한 공동창업주는 한겨울과 한여름 휴가철 등 비수기 때 월 200만원 가량의 배당수익금을 받고 있다고 정인식 다하누AZ쇼핑 이사는 전했다. 설·추석 등 명절과 봄·가을 성수기에는 최대 900만원까지도 받았다고 했다.

 한우, 돼지, 닭, 꿩, 토끼, 양 등 A에서 Z까지 축산물의 모든 것을 국내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는 다하누AZ쇼핑은 매주 수요일마다 각 매장에서 ‘소 한 마리 반값 할인행사’를 벌이며 그 이름값을 하고 있다.매장에서 축산물을 구매할 경우 주변 다하누AZ쇼핑과 제휴된 식당에서 상차림비만 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밖에 마련된 무료 바비큐장도 다하누AZ쇼핑만의 매력.

 현재 판교, 동탄, 성남 수진역에 축산물종합쇼핑센터를 운영 중인 다하누AZ쇼핑은 이달 말 일산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수도권 20개 매장 오픈이 목표다. 정인식 다하누AZ쇼핑 이사는 “오는 2017년까지는 다하누AZ쇼핑 매장을 300개까지 늘려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과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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