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10년마다 바뀌는 유행, 그때마다 얼굴 고치시겠습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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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흔히 성형의 메카라고 합니다. 강남 사람들뿐 아니라 전국, 아니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까지 성형수술을 받겠다고 강남으로 몰려오니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남이 원래 이렇게 성형의 중심지는 아니었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형은 물론 전반적인 뷰티산업에 있어 강남보다 명동이 앞서 있었습니다.

 이번 江南通新 에서는 성형의 패권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어떻게 넘어오게 됐는지, 또 그 사이 한국인이 선호하는 미인형은 시대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돌이켜보니 성형수술이 대중화한 1990년대 이후 대략 10년마다 유행하는 얼굴형이 바뀌었더군요. 갸름하지만 턱선이 둥근 달걀형 미인에서 극단적인 V라인 미인으로, 그 다음엔 좀 더 입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턱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성형수술 기법 발달의 영향도 있지만 무조건 크고 높은 서구식 눈·코로 고치길 원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자연미를 더 쳐주게 된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최근의 성형 열풍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복고라는 것입니다. 이번 기사를 위해 자료를 찾아봤더니 이미 20~30년대 잡지와 신문 등 대중매체에 성형수술 광고와 다른 유명 인사의 외모 품평이 실렸을 정도로 한국인의 외모 지상주의는 뿌리가 깊더군요. 다만 한국인 1호 성형수술 환자로 기록된 배우이자 미용실 주인이었던 오엽주는 일본에서 쌍커풀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외국인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으러 올 만큼 한국 성형 수준이 높아졌다는 게 큰 차이입니다.

 강남의 1세대 성형외과 전문의로 꼽히는 김수신 박사를 만나 한국 성형 열풍의 요인, 그리고 성형을 원하는 환자가 꼭 챙겨야 할 점 등을 물었습니다.

 이번 주 이슈클릭에선 지난해 계성초 침입 사건 이후 강남 지역 초등학교가 얼마나 안전해졌는지를 진단해 봤습니다. 보안도 역시 돈이 가장 중요한 변수더군요. 비교적 예산이 풍족한 사립학교는 나름 대비책을 잘 강구했지만, 국·공립 초등학교는 보안에 허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한편 이번 주 학교 깊이보기에선 영국 명문 보딩스쿨인 이튼 스쿨을 다뤘습니다. 숱한 영국의 권력과 지성을 배출한 이 학교는 과연 한국 학교와 어떤 점이 다른지 한번 확인해 보십시오.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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