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협박 소포 발신자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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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3일 김관진 장관 앞으로 배달된 소포. 전단과 밀가루가 들어 있었다. [사진 국방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백색 가루가 담긴 발신자 없는 괴소포가 23일 배달돼 국방부가 화생방방호사령부 등 전문 요원들을 동원해 조사에 나섰으나 밀가루로 판명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김 장관을 수취인으로 하는 소포가 23일 오전 10시12분 국방부에 배달됐다”며 “정밀 분석한 결과 밀가루였다”고 밝혔다. 동대문 우체국에서 발송돼 용산우체국을 통해 전달된 소포는 이날 국방부 근무지원단의 우편물 취급소에서 X선 탐지와 육안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소포 개봉 결과 안엔 반투명 봉투에 주먹 크기의 흰색 분말이 들어 있었으나 국방부 조사본부와 화생방방호사령부의 조사 결과 백색 분말은 밀가루였다.

소포 안에는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 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고 쓰인 전단 한 장도 들어 있었다. 이 전단은 지난 19일 국방부 주변에서 발견된 494장의 전단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전단 살포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일부 기자들에게 “국방장관 김관진에게 경고 메시지를 4월 19일 전달했다. 방법은 우편물을 보냈고, 국방부 주변에 경고문을 살포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국방부 당국자는 “비록 독극물이 나온 건 아니었지만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시도로 규정하고 소포 발신자를 추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김 장관 비난 전단 살포자와 소포 발송자가 같은 사람인 것으로 보고 국가정보원·경찰 등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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