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폰' 인터넷 쇼핑몰서 공식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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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고 3 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베타폰’(사진)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공식 판매된다. G마켓은 23일 “스마트폰이 대중화됐지만 기능을 최소화한 일반 휴대전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객들의 제품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통화와 문자만 되는 베타폰을 공식 판매키로 했다”고 말했다.

베타폰은 당초 베가텍이라는 국내 중소기업이 통화와 메시지만 가능한 아웃도어용으로 개발한 휴대전화다. 실제로 삐삐를 연상시키는 작은 디스플레이 액정과 튼튼한 외관, 연속해 10시간 이상 통화할 수 있는 배터리로 야외 활동족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엉뚱한 데서 수요가 폭발했다. 스마트폰과 달리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며 인터넷상에서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모바일게임이나 카카오톡, 인터넷 검색 등에 빠지기 십상인데, 베타폰은 아예 기능이 없어 게임 등에 시간을 빼앗길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베타폰은 또 가격이 7만9900원으로 스마트폰보다 훨씬 저렴하고 사용법도 단순해 노인이나 어린이, 세컨드폰 이용자들도 즐겨 찾고 있다.

단말기 외부에 유심 슬롯이 달려 있어 SK텔레콤이나 KT, 알뜰폰(MVNO) 사업자로부터 유심칩만 구입해 끼워 넣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흰색, 분홍색(핑크), 검은색 등 세 종류가 출시돼 있다. 베타폰은 이번 주말까지는 G마켓에서 단독 판매되며 다음 주부터는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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