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의 발돋움|국립천문대건설 5개년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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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개년계획으로 국립천문대를 건설하려는 과학기술처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21일 하오 미국에서 한국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경철(40) 박사가 귀국했다.
과학기술처는 5개년 동안에 7억5천만 원을 들여 은하수 수천만 광년 저 멀리 빛나는 별빛을 잡을 수 있는 거대한 천문대를 서울 근교에 세울 계획인데 조경철 박사는 이 과학기술처의 계획에 대한 자문에 응해 천문대의 산파역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연세대학을 졸업, 55년에 미국에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천문학을 연구한 조 박사는 우선 귀국하자마자 과학기술처가 천문대를 세우려는 도봉산, 남한산성, 수원 근교의 3개 후보지에서 하나를 가려내는 일부터 맡게 됐다. 그 다음이 천문대안에 갖출 기재와 규모인데 전자계통으로 하느냐 전례의 반사망원으로 하느냐를 선택할 일이라 한다.
조 박사는 현재 「허워드」 대학에서 연봉 2만5천「달러」를 받고 연구하고 있지만 5년 후에 천문대가 세워질 때는 한국에 돌아와 일하겠다고 벌써부터 희망에 부풀었다. 조 박사는 과학기술처에서 천문대를 세우는데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요청을 받은 해외의 과학자중 맨 먼저 협력할 것을 수락, 귀국하게 됐다면서 당분간 머무르며 기초작업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천문대의 후보지로서는 남한산성을 답사해본 후에 말하겠다면서 서울의 불빛으로 방해받지 않을 곳, 서울을 중심으로 2, 3시간이면 왕래할 곳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대지는 최소한 20만평, 부호구역 50만평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규모는 1천만 광년의 빛을 잡을 수 있는 능력 있는 것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러한 천문대가 있어야 우리의 지구상업의 좌표, 정확한 시간, 앞으로 하늘로 뻗을 기틀이 마련된다면서 너무 늦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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