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가는 「신화」|동경 제7차 국제생화학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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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강범석특파원】제7차 국제생화학회의가 52개국 5천명의 생화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20일부터 일본 「도꾜」의 「호텔·뉴오따니」와 「프린스·호텔」을 주 회장으로 5일간에 걸친 회의의 막을 열었다.
생명의 신비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규모의 이번 「도꾜」 회의는 미국의 「세브로·오초아」 박사(뉴요크대학 교수), 「스웨덴」의 「휴고·A·테오렐」 박사(노벨의학연구소 소장), 서독의 「F·린넨」 박사(막스·프랑스·세포연구소소원), 미국의 「프리츠·리프만」 박사(록펠러연구소원) 등 5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생명의 기원」의 저자로 저명한 소련의 과학 「아카데미」 「바하」 생화학연구소 소장 「알렉산더·오파린」 박사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서울대학 생화학교수 성낙응, 연세대학 송정석 교수 등 10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7개의 「심포지엄」 14개의 「콜로키움」 10분회 43분과 회의로 나누어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며 총 8백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한국학자의 연구발표로는 오는 22일 일본으로 가서 합류할 원자력연구소 이근배 박사의 대사작용에 관한 연구가 예정되고 있다.
회의개막에 앞서 19일 하오 「생명의 기원」을 주제로, 동경대학 응용미생물연구소에서 미국의 「시드니·폭스」 박사(마이애미대학 분자진화연구소)와 소련의 「오파린」 박사(이 분야에서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 권위)가 토론을 가졌는데 ①원시의 지구의 바다에서 단백질은 핵산과는 관계없이 형성됐으며 ②단백질, 핵산 등 복잡한 고분자화학물이 원시의 바다에 차츰 축적된 끝에 생명이 탄생했다는데 의견의 합치를 보았다.
국제생화학연합회 의장이며 59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오초아」 박사는 20일 개회식에서 『가장 단순한 생명인 「바이러스」를 시험관 안에서 합성할 수 있는 전망이 섰으며 합성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멈추고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연설했으며 「위스컨신」 대학의 「H·G·코라나」 교수는 특별강연을 통하여 『유전자를 시험관 안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할 수 있다』고 발표하여 주목을 모았다. 「코라나」 교수의 입론은 끝내는 인공유전자를 암세포에 주입하여 암을 제압할 수 있고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희귀한 생물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생화학자들은 「코라나」 교수에 의해 2∼3년 안에 유전자 인공합성의 성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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