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비염수술 환자 절반이 10~20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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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의 진료 모습.

만성 코막힘과 비염 때문에 코 수술을 받는 10~2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원장 이상덕,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 2010~2012년까지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은 환자 1552명을 분석했다. 성별로는 남성 1261명, 여성 291명이었다.

그 결과 20대 환자가 39.8%(618명), 20세 미만이 14.2%(220명)로 10~20대 환자가 절반 이상(54%)을 차지했다. 10년 전(2003년) 이 병원의 10~20대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 비율(26%)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안을 좌우로 가르는 물렁뼈(비중격)가 휘어져 비염이 악화된 상태다. 생활환경 개선이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주로 콧속을 절개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교정술’이 이뤄진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정도광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기는 비중격 성장이 완성되는 17세 후가 좋다”며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입 호흡을 해 얼굴 성장장애 위험이 있으면 더 어린나이에도 수술한다”고 말했다.

비중격만곡증의 젊은 수술환자 증가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 검사를 받고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수술환자를 분석한 결과 10~20대의 경우 코막힘을 참고 약물로만 버티지 않고 군입대 및 결혼 전, 외국유학을 앞둔 예비유학생 등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는 비율이 높아졌다.

정도광 원장은 “심각한 코막힘이 있는 중고등학생은 수면의 질이 낮아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수술하는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꽃가루를 비롯해 음식, 약물, 진드기 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소가 많아진 것도 젊은층에서 비염을 동반한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늘어난 이유다. 콧속 양측의 바깥벽에 달려있는 콧살이 염증으로 많이 자라는 만성비후성 비염도 한 원인이다.

정 원장은 “코의 구조적인 이상은 약물이나 다른 방법으로 바로잡을 수 없다.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비염은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코막힘, 구강호흡,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코골이, 후각장애 같은 증상이 수술 후 많이 개선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비중격만곡증 수술 전후 증상 만족도조사(5점 만점)에서 ▶코막힘의 개선효과가 가장 좋았고(1.9→4.07) ▶집중력 저하 ▶코골이 등에 따른 피로감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콧물과 재채기 ▶두통 및 구강호흡 ▶냄새나 맛의 이상 개선도 평균 4점 이상으로 나왔다.

비중격 교정술은 20~30분 정도 걸린다. 수술 후 약 한 달간 통원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간단한 샤워는 가능하지만 2~3주간 샤워, 수영, 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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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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