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주권국가" 서울 온 라이스 미 국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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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리자 라이스(사진)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용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이스 장관은 19일 도쿄 조치(上智)대 연설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었다.

라이스 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북한은 전략적 선택을 통해 안전보장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오후 MBC와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폐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면 안전보장을 문서화할 수 있는 부분도 물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조지 부시 2기 행정부 고위관리가 대북 안전보장을 문서로 보장해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6자회담 틀 안에서 북.미 양자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한.미 양국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북.미 양국만의 현안이 아니며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공통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한.미 양국은 이날 북핵 문제를 6자회담에서 외교적 방식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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