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때문에 흥분한 분당서울대병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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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항암제에 대한 연구협력을 체결한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왼쪽)과 김상재 카엘젬백스 대표이사.

분당서울대병원이 들끓고 있다. 부작용이 없어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새로운 항암제의 국내 임상시험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다국적 제약사 카엘젬백스와 암을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할 수 있는 꿈의 치료제 ‘GV1001’의 상용화를 위한 임상연구 및 기초연구 협약을 17일 체결했다.

카엘젬벡스에 따르면 GV1001은 암 환자들이 항암제 고통과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항암·소염제다.

카엘젬벡스 김상재 대표는 “ GV1001은 면역을 촉진하면서 암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고 염증을 없애는 소염기능까지 있다”며 “암환자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고통과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암을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단백질 주사제인 GV1001는 간에서 대사되지 않고 혈액속의 알부민에 붙어 반응한다”며 “정상 세표에 미치는 영향을 1로 보면 염증세포는 20, 암세포는 100이어서 치료와 부작용 개선 효과를 동시에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이 원료인 GV1001은 글로벌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영국 정부로부터 800억 원을 지원 받아 현지에서 췌장암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카엘젬백스에 따르면 GV1001는 항암·소염효과뿐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과 관절염에도 효과를 보여 마치 스테로이드 같은 기능을 한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매년 10조원이 넘는 북미 항암·소염제 시장을 국내 기업이 선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 폐암에 대한 GV1001의 효과를 확인하는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추진한다. 다양한 염증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새로운 임상시험도 함께 진행한다.

GV1001의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한껏 고무돼 있다. GV1001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면 새로운 암 치료분야를 선도하고 최근 오픈한 암·뇌신경센터 운영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엘젬백스 김상재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서울대병원까지 관심이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병원장은 “이번 항암·소염제 임상연구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임상연구의 메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며 "현재 항염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의 발견을 능가하는 신약 개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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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기자 unh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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