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르 머리 좋았지만…" 형제 주변인들 증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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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가 모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의 배경과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사망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와 생포된 조하르 차르나예프(19) 형제에 대해 주변인물의 증언을 통해 심층 보도했다. 형 타메를란은 복싱선수였고, 동생은 레슬링 선수였다. 보도에 따르면 차르나예프 형제의 주변 사람들은 이들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폭탄을 던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형제의 아버지가 ‘천사 같다’고 표현한 동생 조하르는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주변사람들은 형 타메를란이 동생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였다고 전했다.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러시아 카프카스 지역 출신인 그들은 각각 15세와 8세에 미국으로 이민 왔다. 이들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 새로운 학교와 친구를 만나며 미국에 정착했다.

동생 조하르는 시정부로부터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기도 한 엘리트였다. 조하르는 2011년 매사추세츠주의 케임브리지 린지 앤 라틴 스쿨을 졸업한 후,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캠퍼스에 진학했다.

뉴욕타임즈는 동생 조하르가 케임브리지 린지 앤 라틴 스쿨 재학 당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적응을 잘했다고 전했다. 케임브리지 린지 앤 라틴 스쿨은 할리우드 스타 밴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나온 학교다. 그의 학급 친구 시에라 슈워츠(20)는 졸업 파티때 조하르가 턱시도를 잘 차려입고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기억했다. 그는 “당시 조하르는 파티를 매우 즐겼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했다.

조하르의 레슬링 코치였던 피터 페이백은 “조하르는 매우 똑똑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조하르가 받은 시정부 장학금은 1년에 35~40명의 학생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이와 달리 형 타메를란은 동생에 비해 미국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는 2009년 전국 대회에 출전했던 유망한 권투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를 폭행했던 사건으로 미국시민권자가 되지 못했다. 극단주의자와 관련 여부로 FBI에 조사를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동생 조하르는 형을 무척이나 따랐다고 전했다. 조하르의 고교 친구는 “조하르가 형을 사랑했고, 동경했다”고 했다.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캠퍼스에 진학한 조하르는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즈는 그가 3학기 동안 7과목을 낙제했다고 전했다. 화학과 환경학 등의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았다.

조하르의 대학 친구 샌(22)은 “조하르가 학교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면서 “조하르는 정말 머리가 좋았지만 대학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와 대학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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