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러브·신」의 청춘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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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회의 모멸도 가정의 파탄도 외면한 채 불꽃같이 뜨거운 「사랑의 함정」에 빠진 두 남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최무룡 감독·주연의 「멜러드라머」다.
독신 화가 최무룡은 집앞 약국의 빼빼아가씨 문희의 청초한 모습에 호감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 빼빼아가씨를 「바」에서 발견하고 당황한다. 묘한 배반감과 함께 싹트기 시작한 연민의 정은 이들의 사이를 급격히 단축시킨다.
폐를 몹시 앓고 있는 문희. 그녀에겐 남편과 자식까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이미 타인이 될 수 없는 사이. 문희는 병을 고치고 최 화백은 작품이 국제전에 특선하고… 그러나 문희의 모정 앞에 굴복한 최무룡이 그녀의 곁을 떠나던 날 문희는 그 충격으로 목숨을 거둔다는 줄거리.
생명을 연소시키는 듯한 사랑의 이야기가 마치 추리소설처럼 풀려 나가지만 주제의 취약성 때문인지 강렬한 여운을 풍기지 못하고 있다. 최무룡의 열연은 눈부시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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