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유먼이 끝냈다 … 롯데, 사자굴서 7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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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창원 NC전(5-1 승) 이후 15일 만에 승리를 거두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개막 후 한화·NC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8경기에서는 KIA·두산·넥센을 만나 1무7패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불을 질렀고, 마운드가 호투를 펼치면 타선이 침묵했다. 계속된 연패에 김시진(55) 롯데 감독의 속은 타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평소보다 늦게 모습을 나타냈다. “장성호와 박준서, 정훈의 특타 훈련을 지켜보려고 경북고에 다녀왔다”고 했다. 특타 훈련은 보통 타격 코치가 인솔한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직접 움직였다. 언론에 연일 롯데의 부진이 기사화되자 김 감독은 취재진과의 만남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특타를 다녀오면 기자들을 만나지 않을 줄 알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롯데 선수들은 7연패를 끊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 쉐인 유먼(33)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솔로 홈런 두 방을 허용했지만 3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은 득점권에서 모처럼 집중력을 보이며 6안타로 4점을 뽑아냈다. 불펜 투수 김성배와 강영식은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연패를 끊어 기쁘다”며 “나보다 선수들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9회 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NC를 1-0으로 제압했다.

대구=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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