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야 간판 걸고 「재해위」부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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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의 수방 대책이 엉망임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19일 밤 내린 비로 무너져 사람을 죽인 축대를 앞서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위험축대로 진단하지 않았음이 밝혀졌으며 상설토록 되어있는 「재해대책위원회」를 20일 아침에야 겨우 간판을 내걸었을 뿐 수해 상황 조사보고도 받지 않아 수재민 수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번에 2차에 걸친 수해안전진단을 통해 80개소의 위험축대를 진단해냈으나 이번 비로 사람을 깔아 죽인 시내 북선동 축대가 들어있지 않아 이 진단이 엉터리였음을 드러냈다.
또 위험축대 80개소 중 지금까지 43개소만이 보수를 했으며 위험건물은 1백53개소 중 겨우 53개소밖에 보수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의 재해대책위원회는 20일 정오까지도 책상만 들여놨을 뿐 수해보고 접수 등 집무를 않고 있다.

<우후 진단 지시>
서울시는 20일 뒤는 게 이번 비 때문에 피해를 입은 서울시 전역에 우후 진단을 실시, 피해상황을 분석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서울시는 수해백서를 통해 위험지역 축대·건물 등을 숫자상으로 파악한다고 했으나 94밀리의 비에도 피해가 커 수해대책을 재검토하기 위해 이같이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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