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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이름을 기억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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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이런 일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알 것이다.

"존 걸트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 누구시라고…?"

어떤가? 당신은 걸트가 당신에게 이름을 말한 지 몇 초도 지나지 않아 그의 이름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당신은 회의에서 다시 그와 마주친다. 누군가 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당신은 그에게 묻는다. "존 걸트가 누구죠?"

그가 "제가 존 걸트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당신은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 것인가?

다른 예도 있다. 당신은 한 여직원을 회사 파티에서 4번이나 봤지만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마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매일 아침 당신과 마주치는 직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사원증을 읽을 수 있도록 바로 달고 있지 않아서 이름을 알아낼 수 없다.

"엘리베이터에서 봤죠?" 이런 말은 도움이 안된다. 혹시 될까? 당연히 안된다.

모든 사람은 당신 이름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당신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끝없는 시간이 필요할까?

CNN : CNN은 에티콘 사장 앤 험프리스에게 이름 익히기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직장에서 이름을 기억하는 데 문제를 갖고 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이름 외운다는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앤 험프리스 : 그렇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은 당신이 자신들의 이름을 아는 것을 좋아한다. 당신이 그들을 모른다 해도 그들은 당신이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길 바란다. 사람들의 이름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도록 노력하라. 당신이 그들을 알기 위해서 정말 노력한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확신을 주라. 이는 언제나 사람의 소양에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이름을 잘 기억 못해요"라는 말을 하지 말라. 이는 자기최면이다. 대신 "전 이름을 잘 기억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한 말을 증명할 수 있게 노력한다.

회의가 계획되어 있다고 치자. 누가 올지 추측한다. 관련 부서에 누가 있을까? 기록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명함을 건네면 그들이 들을 수 있게 읽는다. 그리고 발음이 정확한지 묻는다. 당신이 이름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리내서 읽는다.

사람들이 자리에 앉은 후 기회가 오면 명함을 뒤집어 "빨간 머리, 아이가 두 명 있고, 녹색 셔츠를 입었음. 화요일"이라고 적는다. 당신 앞의 탁자에 명함을 펼쳐 놓아 당신이 누가 누군지 알려고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회의 중에는 종이를 꺼내 탁자를 그린다. 그리고 누가 어디에 앉았는지 표시한다.

그리고나서 다음 회의가 다가오면 공부를 한다. 회의 전에 잠시 짬을 내 누가 누구인지 확인한다. 보관해 놓은 명함에 써놓은 내용을 이용한다. 그리고 전에 그려뒀던 사람들이 탁자에 앉는 위치를 살핀다. 가능하다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쓴다. 내가 아는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페티존(Pettijohn)이라며 "작은 변소입니다(petty는 작다는 뜻이고 john는 변소의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것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쉽게 기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다른 상황에서는 다음의 배경 지식이 도움이 된다. 사람들과 파티에 가서 이미 만나서 알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린다. 이때 이름표는 어깨 밑에 붙인다. 사람들이 쳐다보기에 민망한 부위는 안된다. 사원증을 가슴팍이나 허리띠 한 가운데 달아놓으면 동료들은 편하게 이름을 읽을 수 없다.

만약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면 최선의 방법은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치매가 있어서요." 이런 식으로 농담 삼아 말하면 안된다. 그들의 가족 중 누군가가 이 병을 앓고 있을지 모른다. 재밌는 얘기가 아니다. 대신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저는 아무개인데요. 정말 죄송하지만 이름을 알려주시겠어요?"라고 묻는다.

다른 방법은 시간을 버는 것이다. 행사에 가면 이름을 아는 사람을 만나 함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누가 누군지 알아내는 데에는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낫다.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사람과 마주친다면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친근하게 다가간다. 뒤로 피하면 안된다. 이름이 바로 떠오르지 않으면 일단 기억나는 일을 말한다. "작년에 당신을 봤죠. 잘 지내세요?"

또는 아는 동료를 이용해 그 사람의 자기 소개를 이끌어 낸다. "이 분은 아무개씨입니다. 두 분이 만난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이름을 모르는 그 사람은 당신의 동료에게 자신을 소개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이름을 말하자마자 잊는 경우라면, 당신은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 사람이 말할 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진실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이름을 말하면 곧바로 따라 발음한다. 그리고 재빨리 다시 이름을 부르며 말을 한다.

최상의 방법은 대화를 끝낼 때 상대방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존,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말하라. 당신이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끝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앤 험프리스는 에티콘(ETICON)사의 설립자 겸 사장이다. 경영 컨설턴트로 유명한 그녀의 고객 중에는 포춘(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그녀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포춘·머니(MONEY)지 등과 함께 CNN·CBS·라이프타임 TV(Lifetime TV) 등의 방송에도 소개됐다. www.eticon.com을 통해 그녀와 연락할 수 있다.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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