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겼다 또 이겼다 … 한숨 돌린 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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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오랜만이야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SK 투수 김광현이 17일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올 시즌 처음 등판했다. 사진은 2회 신명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는 모습. [포항=임현동 기자]

잠잠했던 거포들이 기지개를 켰다. 이승엽(37·삼성)과 최희섭(34·KIA)이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17일 포항에서 열린 SK전에서 8-5로 앞선 8회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이자 개인 통산 347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양준혁(전 삼성)이 갖고 있는 개인 최다 홈런(351개)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SK 선발 김광현이 6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물러난 뒤 두 팀은 불펜싸움을 벌였다. SK가 7회 최정의 적시타로 4-3로 앞섰지만 삼성은 7회 배영섭의 적시타와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8회에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박진만에게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은 8회 1사 1·2루에서 진갑용의 2타점 2루타, 김태완의 희생 플라이에 이어 이승엽의 3점 홈런으로 어지러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달 초 부진했던 이승엽은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몰아치며 살아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광주 L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5-4로 앞선 5회 임찬규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최희섭은 준중형차 K3를 받게 됐다. KIA 모그룹인 기아자동차는 올 시즌 광주구장 좌측 외야석에 ‘K3 홈런존’을 마련해 이곳을 통과하는 세 번째 홈런 기록자에게 자동차를 주기로 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최희섭이었다. KIA 동료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손가락 세 개(K3를 의미)를 펴 보이며 홈런을 치고 들어온 최희섭을 축하했다. KIA는 9-4로 이겨 삼성에 1경기 차 앞선 선두를 지켰다. 전날 김태균의 역전 홈런포로 개막 후 13연패를 끊은 한화는 NC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안승민은 일찍 흔들린 선발 이브랜드를 구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고, 송창식은 4-3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올렸다. 최하위 한화는 8위 NC를 2경기 차로 쫓았다.

 부산에서 넥센이 연장 10회에 터진 서건창의 희생플라이와 장기영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4-2로 눌렀다.

글=김식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17일 전적

▶넥센 4-2 롯데 ▶KIA 9-4 LG

▶한화 4-3 NC ▶삼성 11-5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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