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로 몰리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하나고 학생들.

전국 단위 선발권을 가진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10곳이다. [표 참조] 올해 첫 졸업생을 낸 서울 하나고와 지금 고3이 입학할 때 특목고(외국어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한 용인외고 등이다. 경북 김천고는 원래 지역내에서만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지역선발 자사고였는데, 2011학년도부터 전국 단위로 바뀌었다.

 대학입시 실적에서 명문 외고를 앞지르는 곳이 있다. 본지와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학생선발권이 있는 특목고·국제고·전국단위 자사고 50여 곳의 2013학년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합격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특목고인 서울 대원외고(82.1%·중복 합격자 포함)가 1위였다. 그러나 2~4위는 각각 용인외고·상산고·하나고로, 모두 자사고였다. 역시 자사고인 현대청운고와 민사고는 각각 8위, 11위에 올랐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특히 자연계에서 강세다. 2013학년도 의대·치대·한의대 진학률 조사 결과 상산고가 51.4%(중복 합격자 포함)로 1위였다. 현대청운고는 36.1%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외고는 인문계 중심”이라며 “과학고는 워낙 모집인원이 적어 자연계의 우수 학생이 전국단위 자사고로 많이 진학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단위 자사고 내에서도 격차가 큰 편이다. 미국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해외대학 진학률이 높은 자사고는 용인외고·민사고 정도였다. 또 2012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이하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학교는 상산고 하나뿐이었다.

 그렇다면 입시 경쟁률은 어떨까.

 2013학년도 입시 경쟁률은 용인외고가 3.16대 1로 가장 높았다. 인천하늘고 2.9대 1, 하나고 2.56대 1, 현대청운고 2.39대 1 순이었다.

 전국단위 자사고에 들어가려면 중학교 내신이 중요하다. 임 대표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과목만 보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내신 전 과목을 반영하기도 한다”며 “대체로 내신 상위 2~3%에 들어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입시는 내신과 면접, 서류평가가 합쳐진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이뤄진다. 민사고는 1단계에서 교과영역 점수를 중심으로 모집정원의 세배수를 선발하는데, 국어·수학·과학·영어 가중치가 높다. 현대청운고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 70%와 교과 외(출결·봉사활동·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성적 30%로 두 배수가량 뽑는다. 교과 성적은 수학의 비중이 크다.

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