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오색의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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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서울거리는 말끔히 단장됐다.
세종로 네거리에 세워진 대형 「아치」를 비롯해서 중심가와 육교 등에는 5색 「테이프」가 날리는 가운데 『전진하는 국민자세 발전하는 나라살림』 등 대통령 취임 경축 표어가 나붙고 이미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명사들의 거리산책도 눈에 띄었다.
서울의 첫날밤을 지낸 「험프리」 미국 부통령은 30일 아침 7시반께 홀가분한 옷차림으로 숙소인 조선 「호텔」을 나와 여느 서울의 멋장이 산골아저씨모양 명동거리를 거닐었다.
미도파 지하도를 거쳐 명동에 들어선 「미스터·험프리」는 『여기가 파출소냐』면서 명동파출소에 들러 배천룡·신득우 순경과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기도.
명동성당께까지 갔던 부통령은 돌아오는 길에 파출소장 오장환 경사를 만나자 『수고많이하십니다』고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도 해주었다.
전 8군사령관 「밴·플리트」장군은 30일 아침 2시간 동안 서울거리를 구경하다가 열심히 길을 쓰는 청소부와 악수를 나누면서 『서울은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칭찬하기도 했으며 김현옥 서울시장이 세종로 지하도공사 준공의 「테이프」를 끊은 가위를 선물로 받고 매우 기뻐했다.
중앙청앞에 마련된 「매머드」 취임식장은 30일 낮부터 마지막 단장에 들어가 주위를 치우기 시작하고 정면 정원도 말끔히 치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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