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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레이스」…서울 한복판의 이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3일 새벽 서울 한복판에 암노루 한 마리가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새벽의 레이스」 끝에 잡혀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 날 상오 5시쯤 조달청 앞길을 치우던 청소부들이 『잡아라』하고 고함, 방범근무 중이던 종로서 통의동 파출소 소장 이종복(31) 경사가 도둑인 줄 알고 쫓아나가 보니 노루 한 마리가 중앙청 담을 끼고 달리고 있었다. 이 경사는 청소부와 합세, 약 2백 미터 가량 쫓아가 「슬라이딩」으로 노루 양을 무난히 잡았다.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이 노루는 엉덩이에 돌 맞은 자국이 있고 목덜미에 「머큐롬」을 바른 흔적이 있어 곧 수의사를 데려다 극진한 치료를 받기도. 경찰은 청와대와 창경원에 조회했으나 없어진 노루가 없다고 하여 주인이 안 나타날 경우 창경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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