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야간 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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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목포=임판호·이억순기자】6일 밤 10시 반께 목포 북교국민학교에서 열린 신민당 김대중 후보의 개인연설을 듣던 청중 1천여 명이 강연이 끝나자 『부정선거를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약 50분 동안 시가행진을 했다.
이 날 밤 수많은 청중가운데서 주로 20대 청년들과 일부 부녀자가 낀 1천여 명은 북교국민교 교문을 나와 남교동시장 무안동 법원 앞 복만 동에 이르는 간선도로를 돌아 상락동 공화당 당사 앞을 거쳐 목포역전 명륜동 신민당 당사 앞까지 애국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이들은 『이기자』 『부정선거를 막자』는 등 산발적인 구호와 박수를 치며 행진했으나 경찰의 제지는 받지 않았다.
한밤중에 있은 소란스런 행진에 잠이 깬 일부 시민들은 연도에 나와 이들과 합세, 행진대열은 불어났으나 신민당 후보 김대중씨가 『목포시만은 부정선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밤도 늦었으니 돌아가라』고 호소, 밤 11시 20분께 서서히 헤어졌다.
목포시내는 선거를 앞두고 통행금지가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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