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 "황제 납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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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40.워싱턴 위저즈)이라면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황제 자리 따위는 원치 않을 것이다. 조던은 분명히 2월 11일(한국시간)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고, 이기기 위해 달릴 것이다.

조던은 29일 통산 14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팬투표에서는 빠졌지만 29명의 NBA 소속 감독들의 투표로 올스타 멤버가 됐다. 팬들은 조던이 애틀랜타에 갈 것인지 궁금해 했다. 얘깃거리는 조던 자신이 만들었다. 며칠 전 "팬투표로 베스트5에 선발되지 못한다면 쉬는 게 낫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던은 이날 "기쁘다. 가서 즐길 것"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횟수로만 따지면 카림 압둘 자바(19차례)에 이어 칼 말론(유타 재즈).제리 웨스트 등과 공동 2위다. 팬투표 결과 베스트5에서 그의 자리는 트레이시 맥그래이디(올랜도 매직).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이 차지했다.

올스타 벤치에서는 제이슨 키드(뉴저지 네츠).게리 페이튼(시애틀 수퍼소닉스).크리스 웨버(새크라멘토 킹스).섀킬 오닐(LA 레이커스) 등 '동병상련'의 스타들이 조던과 함께 팁오프를 지켜볼 것이다.

조던은 올스타전 통산 2백42 득점을 기록 중이므로 10점만 더하면 압둘 자바의 통산 최다득점(2백51득점)을 경신한다. 통산 네번째 올스타 MVP에 도전할 수도 있다. 조던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가 있기에 올스타전은 더욱 풍성한 잔치가 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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