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8」격전지를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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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거 때마다 개표가 제일 늦는 곳이 무안이다. 육지 부가 8개면, 도서부가 11개면, 5백12개나 되는 섬 가운데 1백25개의 유인도가 있어 한바퀴 돌려면 적어도 석 달은 걸린다는 특수지대. 그래서 선거운동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유명하며 중앙선관위의 선거비용 한도액도 전국최고.
공화당의 뱃길도 씨와 신민당 류옥우씨의 제4 「라운드」혈전이 초점인데 초·중반의 육지부 공략 때와는 달리 서로의 「홈·그라운드」인 도서표 쟁탈에 나서면서부터 우열의 분별이 어려운 일진일퇴의 「시소」가 계속되고 있다.
불과 4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있는 도초도와 비금도가 고향인 배씨와 유씨는 3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의 숙적. 유씨는 3·4대에 일방적 승리를 했으나 63년 선거 매주간 윤씨와의 표 갈라 먹기로 분패, 현재 「스코어」는 2대1. 이번 대전을 설욕의 무대로 삼은 왕년의 야당투사 유씨는 5·3대통령 선거 때 야당 표가 1만 표나 더 나온 데다 통합야당의 후보라는 잇점까지 살려 적어도 중반까지는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어왔다.
육지 부의 대성인 무안 박씨(1천4백호)와 손을 잡았다고 주장하는 그는 자신의 선거전을 『마치×××와 싸우는 격』이라고 비유, 고자세란 평을 듣기도. 그러나 그가 믿는 무안 박씨 문중에서 박광복씨가 대중당으로 출마, 『섬사람만 뽑지 말고 육지부에서도 국회의원을 내자』고 호소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메뚜기 작전」(섬 표 공략) 철에 자금이 달려 고심.
한편 도초와 육지부의 청계·일 노면에 산재해있는 달성 배씨 약7천 표를 사선 조직의 줄거리로 삼고있는 배 후보는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더욱 그 진가가 드러나는 「행정력 지원」(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에 힘입어 종반에 접어들면서 착실히 전세를 만회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이 너무 방대해 웬만한 지방사업으로는 빛이 나지 않는 게 고민거리.
이곳은 또 전국 최대의 격전장으로 꼽히고 있는 목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이기도 한데 지난 26일 목포에서 유세를 하고 무안에 온 박대통령이 무안군의 육지부, 도서부 분리를 지시한 것은 배씨의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된 것이 분명하다. <이억순 기자>

<무안>
◇후보자
②임상원(29·자유)
⑤박광복(31·대중)
⑥유옥우(53·신민)
⑦배길도(45·공화)
◇63년 총선 득표 상황
배길도(공화)=25,134
유옥우(민정)=24,612
주총윤(자민)=20,067
◇5·3선거득표 상황
박정희 42,828
윤보선 5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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