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도 아닌데 연탄 값 뜀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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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성수기도 아닌데 요즘 서울시내의 19공탄 값이 최고 17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25일 현재 변두리 지역에서는 13원을 받게되어 있는 19공탄 1개가 15원에서 17원까지 거래되어 성수기인 지난 겨울의 값보다도 오히려 뛰어 올랐다.
연탄값이 오른 것은 일부 제탄업자가 공장도 가격인 개당 9원50전을 최고 10원80전까지 야금야금 올린데 자극되어 구명가계 등에서 운반비 2원, 배달료 2원에 이익금을 2원쯤 붙이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작년에 연탄 고생을 한 시민들이 올해도 연탄 파동을 걱정한 나머지 매점하는 경향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요즘 소비량은 성수기 때의 소비량과 거의 같은 2백20만개 선이다.
서울시는 내릴 줄 모르는 연탄 값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연탄공급 불량지구에 연탄제조업자의 직영으로 공판장을 설치, 소매업자 중간도매업자를 배제하여 협정가대로 팔도록 할 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소매업자들은 소매업자가 부당한 값을 받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물가고에 따르는 것 뿐이라고 값을 굽히지 않고 있다. 26일 현재 시내의 저탄량은 12만톤으로 이맘때의 4만톤에 비하면 3배나 많은데도 값은 계속 강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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