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강릉·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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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당보다는 씨족기반 싸움이 줄거리. 강릉 김씨인 신민당의 김삼씨와 강릉 최씨인 공화당의 최익규씨, 그리고 역시 강릉 박씨인 자유당의 박용익씨가 서로 얽힌 예측불허의 삼파전.
김삼씨는 63년 선거때 자민당으로 출마, 1만4천의 문중표를 결속시켜 공화당의 최용근씨를 1천7백표차로 눌러 이긴 초선의원-. 김씨는 지난 4년간의 원내활동이 유권자들의 기대에 미달했음을 자인, 불만표가 4천은 이탈했으리라고 보고 주로 농민들인 이들의 재결속을 위해 농촌쪽에 온 힘을 집중.
한편 최익규씨는 9천8백의 씨족표가 기본표-. 그런데 강릉 최씨는 세 갈래로서 이중 50%를 차지한다는 용연파가 김삼씨의 선거 사무장인 최돈호씨의 문중이고, 약20%의 성서동파가 공화당 공천경쟁에서 떨어지자 자유당 전국구후보로 박용익씨 선거사무장으로 옮겨간 최용근씨의 집안이라는 것.
그러나 『당원이기에 앞서 김씨와 최씨의 씨족대결에 투지를 더 보이는 「최씨집안」 이기에 걱정없다.』는 최익규씨는 자기 소유인 강릉의 신형극장 무료초대권 등을 변두리 서민층에게 돌려가며 부동표를 긁어 모으는 한편 공화당 조직을 통해 집집마다 침투.
이에 2선(3·4대) 관록과 7천9백의 씨족표를 기반으로 삼고 나은 자유당의 박용재씨는 최용근씨와의 제휴(강릉은 박씨 기반, 명주는 최씨 기반) 아래 주로 도심지대에서 「4·19혼에의 속죄」 라는 도의적인 득표작전과 「푸대접」 문제로 지식층의 주민감정에 호소하는 양면작전으로 동정을 끌고 있어 주목거리. 특히 박씨는 김씨와는 6촌 내외종간이어서 김씨의 씨족표를 침식, 분산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김·최·박씨의 삼파전은 종반전에 쏟아질 「선심보따리」로 판가름이 날 듯. <박석종 기자>
◇후보자 ②박용익(63·자유) ⑥김삼(49·신민) ⑦최익규(54·공화) ⑧지일웅(26·한독) ⑩한달우(49·통사)
◇63 총선득표 상황 김삼(자민)=19,848 최용근(공화)=18,110(외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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