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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미국 주택경기

조인스랜드

입력

지난해 9월이후 위축세를 보였던 미국 주택경기가 최근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신규주택 매매는 지난해 10월 연율(연간으로 환산)1백1만채→11월 1백7만채→12월 1백8만2천채로 증가하고 있다.

중고주택 판매건수도 연율 5백86만채로 전달에 비해 5.2%증가,시장 예상치의 5백64만채를 크게 웃돌았다.이에 따라 지난해 중고주택 판매실적은 전년의 5백29만채보다 5%가량 증가,2년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향후 신규주택건설 실적을 예고하는 주택건설허가는 10월 연율 1백77만채에서 11월 1백74만채로 줄어들었으나 12월에는 다시 1백88만채로 늘어났다.

◆美주택경기 왜 다시 반등하나=이처럼 미국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금리(모기지금리)가 30년만기를 기준으로 연 5.91%로 4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증시침체로 마땅한 투자대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주택경기가 미국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제금융센터 김종만박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영향,그리고 이라크전쟁 임박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한데다 채권가격 강세(채권금리는 하락)등으로 주택자금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업계에선 지난해 4분기를 고점으로 주택경기가 점차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전망치는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실제로 주택가격은 지난해 6월 내림세로 반전된뒤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11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기존주택 평균가격은 지난해 6월 한채에 21만1천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에는 20만2천달러까지 하락했다.하지만 11월에는 20만3천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이후 감소하던 주택자금대출도 이달들어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다.

매입과 대환(refinance·낮은 금리를 빌려 과거의 높은 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것)대출지수는 지난해 9월 1천2백9에서 12월에는 9백27까지 떨어지더니 올들어 1월 셋째주까지 1천1백46으로 올랐다.

미국주택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경제가 주택경기에 의존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자금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융비용이 줄어들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과열이지만 버블은 아니다=미국 부동산중개업자연합(NAR)은 올해 중고주택 판매가 지난해보다는 둔화될 것이나 강세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는 한 외신의 보도를 인용,일각에서 미 주택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주택시장 버블우려가 과장된 경향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주택자금대출은행협회(MBA)측은 지난 1월 7일 올해 주택건설및 판매규모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기존 주택만패는 지난해 4분기 연율 5백60만채에서 올 4분기에는 5백28만채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신규주택 판매및 건설도 각각 연율 1백2만채와 1백68만채에서 93만채와 1백63만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 김종만박사는 “최근 주택자금대출금리나 주택시장 동향을 감안할 때 향후 미국 주택경기는 MBA가 전망한 것보다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거나 위축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그 이유로 연준이 경기가 지속가능한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하기전에는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김박사는 상반기중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강세(장기금리하락)현상은 이라크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역자산효과 현재로선 가능성 낮아=미국주택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될 경우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많이 우려한다.주택시장 위축이 경기회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주택건설 감소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와 소비위축등이다.

하지만 김박사는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8.3%에서 올해는 3.7%로 둔화하겠지만 주택가치의 증가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역자산효과로 인한 소비위축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기부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1분기중에는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된다해도 부시행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재정조치에 따른 경기진작효과로 경제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스랜드)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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