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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구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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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치도시 대구의 심장부인 중구는 처녀 출전하는 소장과 만년야당으로 통하는 노장이 대결하는 격전장.
여기에 공화당의 전위」로 자처하는 전국구출신의 이만섭씨와 20년 야당에 가산을 탕진해버렸다는 신민당의 이대우씨가 6·8총선 고지를 향해 숨돌릴 새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63년 선거 때 민정당의 이대우씨를 물리치고 당선되었던 송관수 의원과 경쟁, 지구당 위원장감투를 물려받은 이만섭씨는 그 동안 송씨의 조직을 인수하여 당 조직을 소화하면서 개인 사조직을 대륜중학 동문을 중심으로 모인「육우회」와 30여 개의 각양 각색의 친목계를 이용.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동분서주. 20년 야당생활의 이대우씨는 그 동안 닦아온 고정기반과 4, 5대의원인 주병환(신한 계열)씨의 지지세력인 카톨릭 표, 그리고 상당수에 달하리라는 동정표」에 기대를 걸어『이번만은 놓칠 수 없다』는 비장한 태세.
지역구로서는 처녀 출전한 이만섭씨의 운동원들은 오래 전부터『이씨는 청와대와는 바로 통한다』『김종필씨와는 형님 동생 하는 사이다』등 이곳 다방뒷공론에 편승, 당선되면 큰 지역사업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권자들에게 불어넣으려고 한창. 이에 곁들여「이만섭의 노래」를 골목대장들에게 가르쳐 퍼지게 하는 색다른 선전술도 쓰고있는 모양.
조직과 선전 면에서 자신이 있다는 이씨이지만 당 조직내부에는 공천후유증이 있어 송관수씨 측의 방관적인(?) 태도와 이씨와 공천경쟁을 벌이다 탈락한 우만균씨(공화당창당 당시 중구사무국장)가 당적을 바꿔 민주당으로 출마한데서 오는「표의 분산」을 걱정.
한편『향촌동 막걸리 집에 가면 언제나 이대우씨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서민층 깊숙이 파고들어 표를 모으고 있는 이대우씨는 야당의「대표주자」라는 강점이 있지만 조직 면의 열세가 문제점.
그래서 카톨릭 표를 쥐고있는 주병환씨의 협조여부가 주목거리. 신교도인 이만섭씨가 얼마 전「카톨릭」으로 개종했다는 말도 있고 보면 이곳의 승패는 계산성당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2만에 가까운 카톨릭 표의 향배와「동정표」의 크기에 달려있는 듯. <이태교 기자>
◇후보자
③권영우(55·민중) ⑥이대우(53·신민) ⑦이만섭(35·공화) ⑧차우광(26·한독) ⑪노만균(39· 민주)
◇5·3선거 득표상황 박정희=41,354 윤보선=14,972
◇63년 총선 득표상황 송관수(공화) 18,314표 이대우(민정) 11,731표 이병하(국민의당) 6,735표(외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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